중견건설사, 상반기 '방긋'…한신공영·일성·금호 실적 개선
중견건설사, 상반기 '방긋'…한신공영·일성·금호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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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위축 '해외진출' 박차…정부도 정보 제공 등 지원
경기도의 한 신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경기도의 한 신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 1분기 중견건설사들이 개선된 영업 성적표를 받았지만, 정작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연이은 규제와 경쟁심화로 국내에서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몇몇 건설사들은 국내에 의존하지 않고, 신흥국 인프라 건설에 나서거나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중견사 가운데 가장 큰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낸 곳은 한신공영이다. 한신공영은 매출액 8067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0.8%, 489.4%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태영건설은 중견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으로 곳간을 채웠다. 군부대 이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223.1% 증가한 1218억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매출은 같은기간 38.4% 늘어난 8017억원이었다. 

금호산업 역시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68.9% 증가한 2813억원, 55억원을 달성했고, 계룡건설은 매출 4625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견줘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주액 상승을 이끌었던 민간 주택 수주가 점점 감소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감소세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발빠른 몇몇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로 눈을 돌렸다. 대표적인 곳은 한신공영이다. 한신공영은 동남아시아 신흥국의 인프라 건설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지난 2016년 신사업TF팀을 꾸려 사업구조 다각화에 나선 후 최근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 1월과 2월 캄보디아에서 각각 909억원, 114억원 규모의 도로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동남아를 넘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일성건설은 지난 2월 파라과이에서 624억원 규모의 수출국도 정비사업을 수주했고, 우미건설도 일찌감치 베트남 법인 '우미비나'를 설립, 해외 부동산 투자 및 학교 건립과 부동산 임대업, 태양광·리조트 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도 중견건설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엔지니어링 정보시스템(OVICE)'을 확대·개편해 9개 거점국가 1만1000여 건의 정보를 제공했다. 기존에 제공됐던 정보가 대형건설사 위주라는 지적에 따라 중소·중견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키로 한 것.

국토부 관계자는 "정보 제공 국가가 동남아에 몰려있었던 기존과 달리 지금은 터키와 케냐, 미국을 거점 국가로 추가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국가를 추가하고, 중견 건설사에게 알맞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 준비는 2~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금융권과 기존에 해외에서 자리잡은 기업 등에 조언을 구해 오피스텔부터 학교, 건설 투자 등 사업을 구상하는 중이다. 새 포트폴리오를 짜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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