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성장세 뚜렷...연계대출·기업여신에 방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성장세 뚜렷...연계대출·기업여신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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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저축銀 '연계대출'로 우량차주 확보
중소기업 대출 늘려 생산적 금융 역할하기도
23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23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서울파이낸스 김용준 기자] 지난해 한국금융투자, KB, 신한 등 7개 금융지주 저축은행의 자산과 순수익 등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은행과의 연계대출 강화, 기업여신 집중 등의 전략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은행금융지주 저축은행인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84억원, 16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2.7%, 48.8% 늘었다.

신한저축은행, BN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보다 19.1%, 37.4%  늘어난 138억원, 12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금융지주 저축은행의 호실적은 은행과의 연계상품 운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계상품은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을 지주 내 저축은행으로 안내하는 상품이다.

은행을 통해 확보한 고객은 기존 저축은행 고객들보다 상대적으로 고소득ㆍ고신용 차주가 많아 대출 취급 및 비용 절감 면에서 탁월하다는 강점이 있다.

저축은행이 은행을 통해 우량차주를 확보하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DSR 도입 등 가계대출은 줄이려는 동시에 중금리 대출 시장은 키우려 하고 있다"며 "서민금융에 적합한 대출영업 수단으로 연계상품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지주계열 저축은행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산 규모가 2조3000억을 넘어서며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1위, 전체 저축은행에서는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대출 위주의 기업여신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가계대출자금은 9296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기업대출자금은 1조814억원에서 1조4403억원으로 3589억원 늘렸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8억원으로, 전년보다 52.2% 증가했다. 또한 부실률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년 2.72%에서 2.23%로 하락했고, 자기자본(BIS)비율도 10.47%에서 12.68%로 상승하는 등 경영지표도 개선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키우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총량규제 등 가계대출 규제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늘어난 기업여신 중 중소기업대출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서민금융의 또다른 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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