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개월來 최고치 급등…유로화·엔화·위안화 '우수수'
환율, 3개월來 최고치 급등…유로화·엔화·위안화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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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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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강(强)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엔화, 위안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8원 오른 1085.4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9일(1092.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 상승폭은 지난 2일(8.1원) 이후 최대치다. 환율은 1080.4원에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1시께는 1086.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대로 치솟은 데 따라, 미국 금리인상이 가팔라 질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중 최고 수준인 93.638에 마감했다. 

여기에 이탈리아발(發) 정치 불확실성이 유로화를 내리 누른 가운데 일본의 엔화, 중국의 위안화도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우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유로당 1.1741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4% 높은 달러당 6.3852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뜻하는데, 이날 종가는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그간 (원·달러 환율) 1085원 상단 돌파를 제한했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도 저조했다"고 말했다. 수입업체들은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85원 부근까지 도달하면 공격적으로 네고물량을 쏟아냈는데 이날은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외환딜러는 "휴일인 석가탄신일(22일) 이후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을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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