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7 씽큐' 출시···입소문 기대하는 LG, 반응은 '글쎄'
[르포] 'G7 씽큐' 출시···입소문 기대하는 LG,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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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7 씽큐' (사진=이호정 기자)
LG전자 'G7 씽큐'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신제품이기에 LG 제품을 보지만 구매는 갤럭시 아니면 아이폰이죠."

18일 LG G7 씽큐(ThinQ) 정식 출시일 서울 건국대 인근 대리점에서 만난 직원 A씨는 이같이 말하면서 "대학가 특성상 아이폰이 65%, 갤럭시가 25%, 그리고 나머지 5% 정도의 손님 비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G7 씽큐 반응을 보기 위해 건국대와 홍익대 등 대학가를 둘러봤지만 반응은 '글쎄'였다. "전작인 'G6'보다 반응이 좋다"는 얘기도 있지만 뜨겁지는 않았다.

특히 대리점 관계자들은 G7 씽큐를 만져본 고객들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칭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삼성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이라며 썩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적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입소문을 기대하며 체험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소비자 접점인 현장 사정은 달랐다. 대리점을 들어서는 순간 먼저 보이는 단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였다. LG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고 대리점 구석에 1대가 있는 게 전부인 곳도 있었다.

확판을 위한 유통조직의 노력이 부족해 보였다. 실제 또 다른 대리점 직원 B씨는 "제조사 직원들이 유통망 관리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LG전자는 유통망 관리를 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브랜드 파워를 앞세우기 때문에 따로 관리를 안 해도 고객들이 알아서 많이 찾고, 삼성은 출시가 되면 유통망 관리과 마케팅은 잘하는 반면 LG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

삼성의 경우 신제품이 출시되면 사용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는 매대를 꾸며 제공하고 출시 전 새로운 기능에 대한 교육도 자주 한다고 귀띔했다. 또 그 매대를 제공하는 기준도 판매량에 따라 다르며 판매량이 적어지면 철수하는 등 관리가 철저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LG는 이러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꼼꼼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삼성과 비교해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적어 배치할만한 게 없다는 점도 밀리는 점으로 꼽혔다. 판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브랜드 파워가 약한 것은 극복해야 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기능은 훌륭하지만 그것이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LG전자만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잘 나왔는데, 추천을 해도 안 듣는 분들이 많다"며 "폰을 체험해보고 좋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상담은 아이폰이나 갤럭시로 하는 분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LG는 아직'이라는 인식이 큰 거 같다"면서도 "반대로 성능을 아는 대리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LG 폰을 쓰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직까지는 '방탄소년단'의 효과도 미비해 보였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대학가 대리점들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의 광고 마케팅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금 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한편, LG G7 씽큐는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한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붐박스 스피커', 사물을 인식해 최적의 화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AI 카메라' 등 기능을 갖췄다.

출고가는 LG G7 씽큐(램 4GB, 내부저장용량 64GB)가 89만8700원, LG G7 씽큐 플러스(램 6GB, 내부저장용량 128GB)가 97만6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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