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개성지점, 본점 지하서 '햇볕'…기업은행도 남북경협 채비
우리은행 개성지점, 본점 지하서 '햇볕'…기업은행도 남북경협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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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태스크포스팀 발족 2년만에 복귀…기업銀, 첫 개성지점 검토
우리은행 개성지점 임시영업소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개성지점 임시영업소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은행은 금융지원을 위해 사옥 지하에 있던 개점휴업의 개성지점 재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뒤늦게 개성공단 지점을 처음으로 낸다는 계획이지만 당국 승인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남북 금융협력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하고 개성공단에 재입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개성지점 재입점과 함께 개성공단 입점 기업과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개성공단관리기관창설준비위원회로부터 개성공단 진출 은행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진출한 123개 입주기업과 주재원들을 상대로 송금과 입출금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앞서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폐쇄했을 당시 134일간 서울에서 임시점포를 운영하다 개성으로 돌아간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한 이후로는 2년 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사이 개성지점 임시영업소는 우리은행 명동 본점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다시 장소를 옮겼고 잊혀지는 듯 했다.

개성지점이 부각된건 지난달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설공적인 개최에 따라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경제협력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부터다.

개성공단의 장기간 폐쇄로 인해 영업이 중단되다시피 했던 개성지점은 돌아갈 날만 기다렸고 드디어 가능성을 만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성공단지점에서 철수할 때 관련 전산기록을 그대로 갖고 온 데다 인력도 유지하고 있어 공단 재개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든 지점을 다시 열 수 있다"며 "향후 3단계 2000만평까지 개성공단 개발이 확대되면 이를 기초로 다른 경협도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도 96%가 재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돼 개성지점의 복귀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재입점 외에도 금강산 등 대북 관광사업 지원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참여, 금융인프라 지원 등도 준비중이다. 특히 철도·항만·시설물 등 주요 개발·건설사업 금융자문과 신디케이트론 등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민간부문에서도 이산가족 상봉·금강산관광 등이 재개될 경우 환전소를 개설하거나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남북경협 본격화에 대비해 이달 중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를 꾸리고 개성공단 지점 설치와 대북 금융 진출방안, SOC 사업 구축시 금융주선 등 검토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올해 3월말 기준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5개 중 과반인 64곳의 주거래은행이라며 개성공단 지점 설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금융당국이 개성지점 승인에 대해 현재로서는 검토 계획이 없다고 밝혀 기업은행의 개성 진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남북경협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금융 지원을 위해 지점 설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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