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실적 삼성전자 주가 '훨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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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능성 VS 바닥 확인-하반기 회복 기대감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삼성전자의 2분기 이익이 당초 예상치는 물론, 5년 반만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 급등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세가 M&A가능성이냐, 아니면 하반기 실적호전 기대감 선반영이냐를 놓고 설왕설래다.

삼성전자는 13일 지난 2분기(4~6월)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1.7% ,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4조63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3%, 전년동기보다 35.8% 각각 감소한 91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조4225억원에 그쳤다. 2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29조189억원, 영업이익 2조938억원, 순이익 3조21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 당초 국내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은 9400억원 수준이었다.분기기준으로 2001년 4분기(영업이익 680억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 5년반만의 최저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에는 실적부진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발표전 4%대의 급등세를 보였으나, 실적발표후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6.35%나 오른 68만7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발표에도 불구 하락세로 반전하지 않고 다시 급등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하반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적 호전 가능성 보다는 M&A 가능성이 더 큰 이유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연합해 대주주 지분이 낮은 삼성전자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 그 동안 금산법, 출자총액한도제한 등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삼성전자에 대한 적대적 M&A 위협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영업이익 부진보다는 M&A에 더 관심을 갖고 있고, 이 점이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M&A는 지난밤 미국증시의 사상최고가 경신을 주도한 핵심 테마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대목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시장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삼성전자의 M&A설은 그야말로, 반복되는 또 다른 說일 뿐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산업개편과 관련 '금산분리 문제'가 논점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M&A설로 확대해석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우리금융 처리, 보험지주사 허용여부등 주요 금융현안과 관련, 금산분리원칙이 재검토돼야한다는 분위기가 삼성전자 M&A설로 확대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즉, 금산분리원칙 폐지를 고대하는 쪽의 희망사항이 'M&A 위협'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시장을 통해 정책당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형국이 아니냐는 분석인 것.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의 '키워드'가 금산분리 폐지라는 점, 그리고 M&A설이 한 두번 제기된 것이 아니라는 점때문에 이 또한 설득력이 있다. 만약, 이같은 관측이 사실이라면 주가급등세도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적만 놓고 본다면, M&A설이 현재의 주가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M&A설의 진원지가 칼 아이칸과 같은 국제적인 헤지펀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한 해석이나 판단에 따라 투자자세도 달라져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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