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사드 여파' 털었다, 1Q 영업익 전년比 133%↑
오리온 '사드 여파' 털었다, 1Q 영업익 전년比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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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5163억원, 전년比 13.7% 증가…중국법인 '흑자 전환'
(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오리온이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여파를 극복하고 확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오리온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163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업분할 전 식품사업 부문 실적에 견줘 각각 13.7%, 133.1% 늘었다고 15일 공시했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지난해 출시한 '꼬북칩'이 흥행에 성공하고 '초코파이', '후레쉬베리' 봄 한정판 등 파이류 매출이 호조를 띠면서 전체 매출이 5.7% 늘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200만봉을 돌파한 꼬북칩은 지난 1월 생산량을 2배 늘리고 새우맛을 추가하면서 월 매출 50억원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분기에는 2년 만에 다시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태양의 맛 썬'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신제품 '생크림파이'로 파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다진다는 목표다. 하반기에는 디저트 초코파이 전문 매장인 '초코파이 하우스'를 확대한다. 그래놀라 중심 간편대용식 사업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중국 법인은 사업구조 개선과 비용효율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5.3%(현지화 기준 25.0%)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49억원 적자에서 489억원 흑자 전환했다. 중국 법인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는 매출이 30% 성장해 사드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오!감자', '큐티파이', '예감', '스윙칩' 등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매출 회복을 뒷받침했다.

2분기에는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 '초코파이 딸기맛', '마이구미' 등을 중국 현지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와 함께 경소상(중개 판매상) 효율화, 대리점 확대 등으로 현지 영업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제품 유통과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데이터 시스템도 구축한다.

베트남 법인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9%(현지화 기준 18.2%) 성장했다. 전체 매출액 40%를 차지하는 '초코파이'가 신제품 '초코파이 다크'의 시장확대 효과로 고성장을 이어갔고, '고래밥' 등 비스킷류 매출이 53% 늘었다. 최근 급성장하는 편의점, 체인스토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한 점도 현지 시장지배력 강화에 일조했다.

베트남 법인은 앞으로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파이, 비스킷, 스낵 제품군을 확대한다. 아울러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쌀과자와 양산빵 등을 개발해 추가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7%(현지화 기준 36.1%) 감소했다. 모스크바 지역 등 서부지역 딜러를 교체하고 영업망을 재구축하면서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하반기부터 러시아 매출이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에선 중국 법인 구조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베트남이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국내에선 꼬북칩, 봄 한정판 파이 등이 인기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건강한 구조개선을 통해 매출 정상화와 수익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한편, 간편대용식과 디저트 등 신규사업 안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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