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사고 152건…전년 대비 11.1% 감소
작년 금융사고 152건…전년 대비 11.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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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보험료 횡령·유용 사고는 늘어
(그래프=금융감독원)
(그래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와 사고 금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객 보험료를 빼돌리는 횡령 및 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금감원이 보고받은 금융 사고는 모두 152건으로 2016년보다 19건(11.1%) 줄었다. 금융 사고 건수는 2013년 162건에서 2014년 223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금융 사고 금액도 11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45억원(85.7%) 많이 감소했다. 2013년 국민은행 동경지점 부당 대출(사고액 3786억원), 2014년 KT ENS 대출 사기(2684억원), 2015년 모뉴엘 대출 사기(6254억원), 2016년 육류 담보 대출 사기(4423억원) 등 4년 내리 발생한 초대형 대출 사고가 없어서다. 

사고 건수 기준으로 전체 금융 사고의 52%(79건)는 사고액이 1억원 미만인 소액 금융 사고였다. 사고액 1억~10억원은 33.6%(51건), 10억~100억원은 12.5%(19건)이었다. 사고액 100억원 이상인 대형 사고는 2%(3건)에 그쳤다.  

금액 기준으로는 10억원 이상 중·대형 금융 사고가 전체 사고액의 79.8%(923억원)를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사기에 의한 금융 사고 금액이 72.9%(843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횡령·유용(15.3%), 배임(11.7%), 도난·피탈(0.1%) 순이었다. 사기와 배임 사고액이 전년보다 각각 88.3%, 82.1% 줄었으나 횡령·유용은 42.7%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중소 서민·금융 투자·보험 등 모든 금융 권역에서 사고 금액이 줄었다. 사고 건수도 보험을 제외한 전체 권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의 경우 사고 금액 100억원 이상인 대형 금융 사고가 2016년 5건(3300억원) 발생했으나 작년에는 1건도 없었다. 증권·신탁 등 금융 투자 부문에서도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 사고가 3년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험 권역의 보험료 횡령·유용 사고는 사고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대비 38.1%(8건), 131.6%(25억원) 증가했다. 보험 설계사가 고배당 상품 투자를 명목으로 고객에게 받은 돈을 횡령하거나 고객이 직접 체결한 보험 계약 등을 모집인을 통해 맺은 것처럼 꾸며 부당하게 모집 수수료를 가로챈 경우 등이다. 

이준호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금융 사고를 줄이기 위해 그간 추진한 내부 통제 강화 등 예방 대책을 계속 추진하고 소비자 권익을 도외시한 단기 성과 위주 영업 행태를 고치도록 내부 통제 강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부감사협의제 점검과제 선정시 전년도 금융권역별 주요 금융사고 유형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금융회사 내부감사시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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