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영향 4월 수입물가 넉달째 상승
국제유가 급등 영향 4월 수입물가 넉달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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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효과 제외한 수·출입물가 모두 올라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며 전월 대비 보합세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는 가격인 수입물가지수는 85.03(2010=100)으로 전월(84.00) 대비 1.2% 상승했다. 지난 1월(0.7%) 이후 네달 연속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0% 상승해 지난 2월(0.4%) 이후 3개월째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68.27달러로 한달 전(62.74달러)보다 8.8%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핵협정 탈퇴' 이후 제재에 돌입하면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수출이 감소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가격 상승요인이 됐다. 

반면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071.89원에서 지난달 1067.76원으로 0.4% 하락했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었는데도 국제유가가 더 크게 오르면서 전체 수입물가을 견인했다.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기름값 등 국내 주요 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를 용도별로 보면 광산품이 올라 원재료가 전월 대비 4.1%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높아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8.4%), 천연가스(LNG, 3.4%), 천연인산칼슘(2.8%)을 중심으로 광산품이 4.9% 올랐다. 나프타(5.2%), 벙커C유(6.0%), 제트유(8.3%)를 필두로 석탄 및 석유제품 역시 4.8% 상승했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 파는 상품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수출물가지수는 83.85로 한달 전(83.81)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오르며 보합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용도별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8% 하락한 가운데 수출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이 0.1% 상승했다. 특히 공산품 중에 경유(7.2%), 제트유(7.9%), 휘발유(5.2%), 벙커C유(6.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환율 효과를 제외한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기준 수입물가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1.7%, 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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