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의혹...참여연대 "이재용 경영승계 작업 일환"
삼바 분식회계 의혹...참여연대 "이재용 경영승계 작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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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인 교수 "감리위 위원 명단 전원 공개...회의 내용 녹취해야“
분식 논란-삼성물산 합병 연관성 주장…"회사가치·합병비율 고평가"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참여연대가 14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큰 그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논점을 재정리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참여연대가 공개한 20157월 국민연금 리서치팀의 '제일모직-삼성물산 적정가치 산출보고서'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가치에 대해 당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89400억원으로, 삼정KPMG85600억원으로 평가했다.

제일모직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비율 46.3%를 고려해 역산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가치를 안진은 193000억원으로, 삼정은 1849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안진 측은 제일모직 주당 가치를 158090원으로 추정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적정 합병비율을 10.38로 제시했다. 삼정 측은 제일모직 주당 가치를 146971원으로 추정해 적정 합병비율을 10.41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두 회계법인과 함께 국민연금 의뢰를 받았던 국제 의결권자문기관 ISS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같은 업종 상장사인 호스피라·셀트리온과 비교하면 지분 가치가 15200억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가치를 높게 쳐도 4조원으로 본 것이다.

홍순탁 회계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두 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례적으로 고평가한 것"이라며 "이러지 않았으면 합병비율이 당시 주가에 따른 비율만큼 나오지 않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후 회계 처리에서도 '삼성물산 헐값 매입'을 교묘히 가리는 지점이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홍 회계사는 "종합해 보면 삼성이 원하는 대로 평가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평가되고 이후 분식회계가 이뤄진 것 모두 삼성물산 합병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한 '큰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제 감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살펴야 하는데, 이미 감리위원장인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에게 객관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감리위는 위원 명단을 전원 공개하고, 회의 내용을 녹취해 차후 국회가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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