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연준 인사·ECB 총재 발언 대기…원화 강세 모멘텀 '유효'
[주간환율전망] 美 연준 인사·ECB 총재 발언 대기…원화 강세 모멘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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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060원·상단 1080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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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4~18일)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경제지표 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 등에 더 주의를 기울이며 1060원선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강(强)달러 조정세와 긍정적 대북 이슈가 맞물리는 가운데 꾸준한 달러 결제 수요에 하방 경직성은 확인될 전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70.0원에 출발해 10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낮은 수준이다.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 기대감이 고조되며 환율을 내리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대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지정학적 긴장감 해소 심리가 더해졌다"며 "이는 원화 롱플레이를 자극하는 재료로 소화될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한국GM에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GM이 한국GM에 보내는 희망퇴직금 등 9억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하는 만큼 달러화 매도·원화 매수 수요로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말 발표된 주요 미국 경제지표는 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CPI)는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또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2%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한풀 꺽이며 외환시장 불안정성도 일정 부분 진정될 전망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무역분쟁 우려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있는 가운데 미국 연준 인사들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확인하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확정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모멘텀이 유효해 외부 변수들과 무관하게 상대적인 원화 강세가 점쳐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하단 1060원 상단 1080원으로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날부터 다수의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4일(이하 한국시각)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15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16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연설에 나선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 연준 통화정책 가속화 경계감을 자극했고 몇몇 신흥국의 외환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들의 발언 은 시장에서 주목하는 재료"라며 "2%선에서 물가가 유지되더라도 긴축 가속은 없다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을 확인할 경우 위험자산(신흥국) 등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드라기 총재의 연설에도 주목해야 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의 향후 유로존 인플레이션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이번주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화 강세 부담 및 부진한 물가 등으로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 ECB의 양적완화(QE) 기간 연장을 확인할 경우 유로화 약세 및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자유무역협상(NAFTA·나프타) 재협상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지난 주부터 이어가고 있는 NAFTA 재협상은 미국 의회의 비준을 받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 또 중국 대표단은 이번주 미국 워싱턴을 찾아 주요 2개국(G2)의 2차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무역분쟁 이슈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될 수록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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