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 촛불 든 대한항공 직원들···"조양호 일가 물러나라"
빗 속 촛불 든 대한항공 직원들···"조양호 일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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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과 시민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 집회를 열고 "물러나라 조씨일가", "우리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등 총수일가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진=김혜경 기자)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과 시민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 집회를 열고 "물러나라 조씨일가", "우리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등 총수일가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퇴진을 촉구하며 빗 속에서 두 번째 촛불을 들었다.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과 시민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2차 촛불 집회’를 열고 "물러나라 조씨일가", "우리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등 총수일가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진=김혜경 기자)
(사진=김혜경 기자)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집회는 궂은 날씨 속 진행됐다. 직원들은 우비와 함께 저항을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후드 모자까지 뒤집어쓴 참가자도 있었다. 사측의 불법 채증에 대비해 신분을 감추기 위한 용도다.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라 1차 집회에 비해 참여 인원이 크게 늘어나진 못했다. 그룹 계열사 직원과 시민 등 5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1차 집회와는 달리 사진과 이름을 가린 사원증을 들고 나와 구호를 외치는 직원들도 있었다. 부산 등 지방에서 올라온 참가자도 있었고, 인하대 동문도 집회 연단에 올라 총수일가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김혜경 기자)
(사진=김혜경 기자)

또 이날은 땅콩 모양으로 만든 대형 박을 콩주머니로 던져 터뜨리는 행사도 열렸다. 이는 지난 2014년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풍자하는 취지다.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연단에 선 한 직원은 "올해 사직을 앞두고 있지만 직원들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 나왔다"면서 "직원을 기계 부속품으로 여기는 조양호 회장 일가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박창진 사무장이 사회를 맡았다. 직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면서 3차 집회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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