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GM '먹튀' 논란에 "우리가 손실보면 GM도 손실"
이동걸, GM '먹튀' 논란에 "우리가 손실보면 GM도 손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너럴모터스(GM)의 '먹튀' 논란에 대해 "그렇게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11일 이 회장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GM의 한국GM에 대한 자금투입에 대해 "64억달러라는 돈이 글로벌 기업이라도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손실을 보면 지엠도 손실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10년뒤) 철수하면 자산을 처분해 회수해야 하는데 그럼 우리도 같이 회수에 들어간다"며 "우리가 출자한 7억5000만달러에서 손실이 나면 GM도 투자하기로 한 36억달러에도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금) 28억달러도 소송채권, 임금채권, 상거래채권이 섞여있어 모두 회수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GM은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한국GM에 빌려준 대출금 28억달러를 올해안에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또 당장 필요한 한국GM 구조조정비용 8억달러를 먼저 지원한 뒤 앞으로 10년간 시설투자용도 20억달러, 영업손실에 따른 운영자금용도 8억달러를 회전한도대출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7억5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그는 GM과의 협상에서 비토권, GM의 지분유지조건, 3조원의 신규 설비투자 등 3가지를 10년간 묶어둘 수 있는 조건으로 얻어냈는데 신규 설비투자가 제일 강력하다고 봤다.

이 회장은 "10년간 3조원 가까운 구속력있는 설비 투자가 계속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2027년 이후에도 계속 있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모든 조건에 다 만족할 수 있는 걸 가져다 드리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저희도 만족할만한 수준이고 GM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윈윈 협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였던 GM의 차등감자를 철회한 것에 대해서는 "20대1의 감자는 95%를 탕감하라는 얘긴데 약 26억달러(3조원) 이상을 탕감하라는 얘기"라며 "GM 입장에서도 배임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계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굉장히 힘든 못 얻어낼 조건이라는 점이 깔려있었다"고 덧붙였다.

군산공장의 폐쇄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10명중 7명이 GM측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경영투명성, 견제장치, 협조체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