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사드해빙 분위기 살려 '중국 성공신화' 재도전
오리온, 사드해빙 분위기 살려 '중국 성공신화'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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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꼬북칩' 현지 생산·판매…초코파이 하우스로 디저트시장 조사
오리온 중국법인이 출시한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과 파이 제품류. (사진=오리온)
오리온 중국법인이 출시한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과 파이 제품류. (사진=오리온)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오리온이 중국에서 다시 도약해 제2 성공신화를 쓴다는 목표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얼어붙었던 현지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오리온은 올해 안에 '꼬북칩'을 비롯 신제품 20여종을 선보이고, 초코파이 하우스 테스트 매장을 열어 디저트 시장까지 노린다.

10일 오리온은 중국에서 꼬북칩 생산·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의 중국 이름은 '랑리거랑(浪里个浪)'. '룰루랄라'처럼 기분 좋을 때 쓰는 표현이며, 우리말로 '물결 속 물결'이란 뜻이다.

꼬북칩은 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네 겹 과자'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200만봉을 넘어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오리온은  중국 소비자들이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꼬북칩이 성공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옥수수과자 시장이 아직 크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기후나 환경이 다르다. 이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중 연구소가 공동 개발에 나섰다. 맛 자체는 국내에서 선보인 꼬북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꼬북칩을 시작으로 신제품 20여종을 연내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이를 위해 꼬북칩처럼 우리나라에서 검증된 제품의 현지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취급 품목 확대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의미를 갖는다. 현재 중국 매출이 대부분 초코파이, 큐티파이 등 파이류와 감자과자에서 나온다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도 읽힌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초코파이 하우스 시험 매장을 열고 현지 디저트 시장 문을 두드린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초코파이정(情)'을 재해석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 안에 처음 문을 열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하우스가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자 숫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국내 초코파이 하우스를 30곳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상하이 매장이 안착할 경우 중국에서도 확장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 1분기 오리온 중국법인 실적도 개선됐다고 알려졌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중국법인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16년 1분기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실적 공시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지만, 중국법인 1분기 실적은 괜찮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중국법인의 신제품 출시가 성공할 경우 주춤했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올해 중국 사업에서 42%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채널을 6월까지 100% 직접관리에서 간접관리로 전환한다"며 "예년보다 활발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한한령(한류 제한 명령)으로 잃은 유통 매대 회복을 추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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