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시험대 오른 국민銀 '화학적 통합'
<초점> 시험대 오른 국민銀 '화학적 통합'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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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행장 강한 의지 드러내...조직개편앞두고 촉각.


과거 서울신탁은행의 실패사례등을 통해 그렇게 어렵게 인식됐던 은행간 합병에서의 화학적 결합을 놓고 통합 2년째에 접어든 국민은행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랐다. 특히 조직의 화학적 통합 측면에서 그렇다. 김정태 행장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합병 이후 옛 국민, 주택 직원들간의 보이지 않는 미묘한 반목은 잠재워져 왔지만 최근 김행장의 경영 공백기간동안 다시 불거졌던게 사실이다.

우선 불미스런 일이 많았다. 은행 사정에 정통한 직원의 소행으로 보이는 CEO비리 폭로 이메일 투서가 업계에 떠돌았고 이는 정부의 퇴진 압력설과 합쳐져 본격적인 행장 흔들기로 나타났다. 또 자천타천으로 행장자리를 노리는 모 임원이 정계에 줄을 대는 동시에 행내 우호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았었다.

행장 흔들기 외에도 모 쇼핑몰에 국민BC카드 고객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사건이 적발돼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측은 고의로 넘겨준 적도 없고 당시 문제가된 쇼핑몰과 제휴업무를 추진했던 직원은 현재 그만둔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소송은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김 행장의 병상중에 진행됐던 감사원 감사에서도 김 행장의 지난 2001년 자사주 매입당시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대규모 차익 시현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금감원 정기검사때 문제 없음으로 결론난 사안을 감사원이 왜 이제와서 또 다시 들춰내는 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도 일부 내부 세력이 김 행장의 신용카드 부실 책임 및 스톡옵션 행사 문제를 지속적으로 걸고 넘어지는 데 따른 확인 검사 차원이 짙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행장도 마침내 폭발했다. 그동안 아껴왔던 포문을 연 셈. 지난 1일 김 행장은 월례조례를 통해 조직 혼란을 초래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축출하고 은행의 실적개선이나 경영개혁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많이 보상할 것임을 골자로 하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사실 김 행장은 병원 입원중에도 행내의 이런 분위기를 모두 전해듣고 일찌감치 음해세력 적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 투서가 불거졌을 당시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이메일 투서를 보낸 직원이 누구인 지 찾아내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某 영업점 지점장을 이메일 투서건으로 대기발령시켰고 본점에서는 리스크관리 파트에 있는 某 팀장 한 명도 역시 대기발령을 받아 낸 그 이유에 대해 행내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1일 경영협의회를 열고 직원복지 향상을 위해 170억원을 책정했다. 매년 당기순이익 규모에 비례해 책정되는 것이라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고 국민은행측은 설명했지만 2분기 적자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170억원을 풀었다는 것은 다소 파격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올해는 이중 85억원 정도만 직원 자녀 유치원 및 학자금 보조금으로 쓰이게 된다.

김행장이 조직 화합과 관련 채찍과 당근이라는 양날의 칼을 세운만큼 그 효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조만간 단행될 조직개편도 관건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직개편에 대한 윤곽은 전혀 잡히지 않았다
며 합병 이후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 식의 영업점 지원업무 후선화 등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 만큼 이번 조직개편은 본부 통합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의 생산성 향상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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