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 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성장…광공업·투자 부문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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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개선세 점차 약화…소비는 큰 폭 증가 추세
전문가들 "올해 韓 성장률 2.9%"…1월 설문조사와 동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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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국내 경제가 소비 개선세에 힘입어 서비스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광공업·투자 부문 개선세는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5월호는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조정되고 있지만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수출이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이 감소를 지속하며 제조업 경기의 개선 속도는 조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전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생산의 부진 탓에 전달(-1.2%)에 이어 감소세(-1.0%)가 이어졌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2.5%), 기타 운송장비(-20.0%)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4.3% 감소했다. 

3월 중 제조업 출하도 내수·수출출하 모두 전월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며 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8.2%)를 중심으로 재고가 증가하며 전월 대비 상승한 114.2%를 기록했다.

투자부문도 건설투자가 둔화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도 감소로 전환하면서 개선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월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3.6% 감소로 방향을 틀면서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다. 4월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 증가율은 32.8%로 전월(25.8%)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건설투자 둔화세도 여전하다. 3월 건설기성 감소 폭은 전달(-1.2%)보다 확대된 -6.3%를 기록했다. 주택 착공은 38.8% 증가했지만 주택인허가실적의 감소세가 확대(-12.5%→-25.5%)되고 있어 주택건설도 단기간 내 개선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건축부문은 5.0% 감소하며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토목부문도 9.6% 떨어지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반면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등 민간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3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6.6%)보다 높은 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2.3% 늘며 전달(1.9%)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전달(1.3%)보다 높은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0p 감소했지만 107.1을 기록하며 기준치(100)을 상회했다. 

KDI는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 2.9%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설문조사와 동일한 수치다. 수출은 올해 8% 내외 증가하고 내년에도 비교적 견실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3%대 후반까지 확대되고 취업자 수 증가 폭도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1.6%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수 응답자는 3분기에 기준 금리가 한차례 정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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