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가 '金징어' 된 이유는...수산물 대란
오징어가 '金징어' 된 이유는...수산물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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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오징어, 주꾸미 등이 금값이다. 최근 음식점에 가면 주문한 음식에 관련 식재료가 전에 없이 적거나 관련 가공식품도 가격이 오르거나 아예 안파는 경우도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냉장오징어 1kg당 소비자 가격은 1만4400원으로 2년 전(8800원)보다 63.6%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1kg당 6800원이었던 냉동오징어도 1만1800원으로 73.5% 올랐다.

5월까지 제철인 주꾸미도 가격이 치솟는 중이다.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최근 국산 생물 주꾸미 가격은 100g당 3790원으로 지난해 2980원보다 27.2% 올랐다.

이외 대표적인 봄철 수산물 암꽃게를 비롯해 고등어와 갈치, 멸치 등도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추세다.

관련 가공식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오징어 관련 안주 5종의 가격을 30%가량 인상했고, CU는 24개 품목의 가격을 약 20% 올렸다. 샘표는 오징어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관련 안주 제품 2종의 생산을 중단했다.

수산물 가격이 요동치는 이유는 어획량 급감이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오징어 생산량은 2016년 12만10691t에서 지난해 8만7024t으로 28.5% 줄었다. 10만t 이하로 내려간 것은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주꾸미는 2007년 6828t에서 2012년 3415t으로 반 토막이 난 뒤 지난해에도 3460t 수준에 그쳤다. 꽃게도 2013년 3만448t에서 지난해 1만2941t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구온난화도 어획량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오징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12~18℃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수온이 상승하면서 동해에 형성됐던 오징어 어장이 북한 쪽으로 올라갔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어획량 감소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냉동 등 유통 비중이 높아 수산물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

정부는 이에 오징어, 고등어, 명태, 갈치, 조기, 마른멸치 등 6개 어종을 올해 정부 비축 품목으로 정하고, 총 863억 원을 투입해 약 1만8000t을 수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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