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 인상, 물가보다 소비·투자 등 볼 것"
이주열 "금리 인상, 물가보다 소비·투자 등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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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개선 상당히 더뎌, 일관성 있는 노력 필요"
'제21차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제21차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시 물가보다는 소비와 투자 등 지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화정책 목표로 고용안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제21차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고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시점을 판단할 때 어떤 자료를 더 우선시하냐는 질문엔 "1차적으론 소비, 투자, 고용, 수출 등 실물지표를 먼저 본다"고 답했다. 그는 "물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며 물가보다는 경기 회복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통화정책 목표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외에 고용안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기준금리가 주요 정책수단인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안정에 고용까지 포함하면 목적 간에 상충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최근 고용 상황에 대해선 "고용 개선이 상당히 더디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는 이유로 공장 해외 이전, 기술혁신, 물류 혁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도 상당히 크다"고 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도 고용에는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며 "없어지는 일자리보다 새로운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고용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해법은 없다"며 "특히 제도와 관행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봤다. 또 "일시적인 고용 미스매치 등과 관련해선 정부 재정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어떻게 1년 내에 성과를 볼 수 있겠냐"며 "다방면의 노력이 일관성 있게 꾸준히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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