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기내면세점 통행세 '갑질'…3남매 이어 부인 이명희도 의혹
한진家 기내면세점 통행세 '갑질'…3남매 이어 부인 이명희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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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한진 총수 일가의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통행세 갑질과 관련해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 외에도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도 사익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면세점 전문지 '디에프(DF)뉴스'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이명희씨는 '미호인터네셔널'이라는 업체를 통해 3남매와 동일한 방식으로 통행세를 거뒀다. 

현재 관계 당국은 3남매가 ‘트리온 무역’이라는 업체를 이용해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납품 과정에서 통행세를 거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에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 중 일부를 면세품 수입업체에서 직접 공급받는 대신 트리온 무역을 거쳐 납품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통행세 형식으로 3남매가 편취했다는 것. 

윤 의원실에 따르면 미호인터네셔널의 대표는 임동재 씨로, 지난 2003년 4월에 설립됐다. 업계에서는 에스티로더 계열사 브랜드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2011년 미호인터네셔널에 임동재 대표 외에 이명희 씨가 추가되면서, 업종도 도매 및 소매업에서 중개무역 사업자로 전환됐다. 트리온무역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통행세 여부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명희 여사가 공동 대표로 추가됐다는 점과 미호인터네셔널이 중개무역 사업자로 업종 전환을 했다는 것이 기내면세 판매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 여사가 한진그룹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파악하기 힘들뿐더러 미호인터네셔널도 그룹과 무관한 회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의원은 "주주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오너일가라는 명목 하에 통행세를 통해 사적으로 편취한 사건"이라면서 "대한항공은 소유와 운영을 철저히 분리하고, 전문경영인을 통해 운영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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