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취임 2년차…뿌린대로 거둔다
[CEO&뉴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취임 2년차…뿌린대로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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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의 협업…일부 상용화 수준까지 개발
GIB로 비은행부문 실적향상·글로벌화 성과얻어
신한문화 계승·발전 위해 그룹리더·여성리더 육성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내부 기틀 다지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년간 초석을 쌓았던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결과물이 차근차근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아마존' 서울 써밋을 방문해 주요 임원들과 양사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 4대 목표 중 하나인 '디지털 신한'을 위해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아마존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조 회장의 주도로 시작된 아마존과의 협력은 현재 AI 안면인식, 음성기술을 활용한 금융점포 사업, 차세대 플랫폼 개발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다방면의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 중 일부는 상용화에 가까운 수준까지 개발이 됐다. 신한금융은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뱅킹 서비스를 개발했고, 지난 1월 모든 임원이 모이는 신한경영포럼에서는 안면 인식, 인공지능 추천 등의 기능이 시연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아마존과 같은 디지털 기술과 유통 분야의 글로벌 리더와 금융의 결합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많다"고 말해 새로운 서비스가 다수 예정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조 행장이 도입한 매트릭스 조직인 '글로벌투자금융(GIB, 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 역시 올해 들어 성과를 드러내며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은행과 금융투자로 이뤄졌던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에 생명보험과 캐피탈, 카드를 합류시켜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1년이 채 되지도 않아 총 3조3641억원 규모의 GTX-A 사업 확보, 5600억원 규모의 판교 신도시 빌딩 인수, 2000억원 규모 미국 뉴욕 맨해튼 빌딩 채권 재판매 거래, 1600억 항공기 금융 주선 등의 성과를 가져왔다.

신한 GIB의 약진에 힘입어 신한금융 내 비은행부문의 실적도 덩달아 향상됐다. 지난 1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304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나 성장했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제1목표인 '조화로운 성장'이 확인된 것이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면서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33.5%)는 지난해 1분기(48.2%)보다 줄었지만 카드를 제외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만 놓고 보면 증가(15%→19%)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실적도 올해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지주 창립 이래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전략을 위해 GIB와 함께 안츠(ANZ)베트남 리테일 인수, 멕시코 현지법인 인가 등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마지막 남은 과제인 '신한문화의 발전·계승'을 위해 올해 초 '그룹 경영리더 육성제도' 시행을 선포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자회사별로 경영리더를 뽑아 본부장 이상 임원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후보로 육성한다.

지난 3월에는 그룹 차원의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도 출범시켰다. 지주 창립 이후 처음으로 2명의 여성 부서장이 임명됐고, 여성인재 육성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팀도 꾸려졌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2020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성장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해놨다"며 "성장전략을 다각화 해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과 자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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