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훈풍에 돌아온 중국인…여행수지 적자 11개월 만에 최소
南北 훈풍에 돌아온 중국인…여행수지 적자 11개월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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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2012년 3월 이후 73개월 연속 흑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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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3월 경상수지가 5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 배당지급 확대에 따라 지난해 같은달 대비 흑자폭은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여파로 여행수지 적자는 11개월 만에 최소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5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73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전월(39억6000만달러)보다 12억2000만달러 늘었지만 작년 동월(57억2000만달러)보다는 5억4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외국인 직접투자 배당금 지급이 28억5000만달러에 달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 지분률이 높은 기업에서 환율이 유리한 시기에 배당금 지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당금 지급으로 본원소득 수지는 15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13억1000만달러로 작년 4월(12억4000만달러) 이래 가장 작았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3월 입국자 수(136만6000명)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2월(11.2%)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조성된 남북 평화무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3월 입국자 수 중 중국인 입국자가 40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4만2000명(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인 입국자도 29만4000명으로 7.3% 늘었고 미국, 동남아 입국자도 증가했다. 다만 중국인 입국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6년(67만명)에 비하면 아직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품수지는 9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515억8000만달러로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 효자로 꼽히는 반도체 시장 호황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가 배경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5.2% 늘어난 448억1000만달러였다. 원유도입 단가가 상승하고 승용차 등 소비재 수요가 확대된 때문이다. 

이로써 올해 1·4분기(1~3월)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8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2분기(116억1000만달러)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선박 관련 집계 방식이 달라진 점을 고려하면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2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시현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달러 증가하며 19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58억2000만달러 늘었다.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도 해외 투자펀드 중심으로 31개월째 이어졌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8억2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56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이 영향을 줬다. 채권투자는 국내 금융기관 해외 채권 발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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