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SK루브리컨츠 '상장철회'에 흔들리나
IPO시장, SK루브리컨츠 '상장철회'에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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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등 후속 IPO 영향 주시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방안의 영향으로 활황을 보였다.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 대부분도 상장후 주가상승 흐름을 보여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에 응했다. 다수의 '초대어' 기업의 상장 준비 소식에 코스피 IPO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견됐지만, SK루브리컨츠가 '상장철회'를 밝히면서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달 27일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를 자진 철회해 후속 IPO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상장을 도전했다. 지난해 매출액 3조4495억원, 영업이익 5049억원을 달성하면서, 예상 시가총액이 5조원대로 예측돼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다. 

SK루브리컨츠와 공동 대표주관사단이 제시한 공모희망가격 범위(밴드)는 10만1000원~12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5~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행한 결과 적정 공모가는 공모희망가밴드 내 최하가격인 10만10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의 원인이 사업 전망보다 높은 공모가 산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그 뒤를 이어 높은 IPO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 현대오일뱅크, 티웨이항공, 롯데정보통신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중인 현대오일뱅크는 SK루브리컨츠와 같은 정유섹터로 올해가 세번째 기업상장 도전이라는 점까지 유사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견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SK루브리컨츠의 상장 결정은 일정 연기라기보단 중단으로 보인다"며 "이번 하반기 기업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SK루브리컨츠와 여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로 현대오일뱅크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SK루브리컨츠의 상장 무산의 원인이 높은 공모가 산정의 영향인 만큼, 이후 상장하는 기업들은 보수적인 공모가 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몸값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이 기대되어 온 만큼,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IPO주관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공모가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남은 기업들의 수요 흥행 여부도 판단할 수 없다"며 "현대오일뱅크의 기업상장 결과가 IPO시장의 분위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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