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부동산 중개 앱…주도권 싸움 '치열'
몸집 키우는 부동산 중개 앱…주도권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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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호갱노노 인수…다방은 쇼핑몰로 '사업 다각화'
최근 들어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최근 들어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최근 들어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경쟁업체 사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한편,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며 '신뢰도 쌓기' 전략을 구사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앱 중 사업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직방'이다. 모바일 부동산 앱 점유율 1위인 직방은 최근 호갱노노의 지분 50% 이상을 사들이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호갱노노는 전국 아파트 시세뿐 아니라 입주 예정물량, 학군정보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6월 원룸과 투룸에서 더 나아가 아파트 중개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아파트 시세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에는 정보통신기술(IT) 기업 카카오와 손잡고 부동산정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직방은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가 운영 중인 다음부동산 서비스 전반의 위탁 운영을 맡는다.

여기에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 빅데이터랩을 신설하기도 했다. 100가구 이상 아파트 및 주상복합 시세변동과 학군 역세권 정보 등 데이터를 생산·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랩을 이끌어갈 랩장으로는 함영진 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을 영입했다.

'다방'은 중개서비스는 물론, 1인 가구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도록 생활용품 쇼핑몰인 '다방샵'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다방 앱 내에 다방샵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주거형태에 맞는 가구부터 생필품,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형식이다. 

자취생이나 직장인 등에 따라 필요한 용품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집에 어울리는 침대나 테이블, 조명 등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다방 관계자는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해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것"이라며 "라이프스타일을 합리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다방샵의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나와'는 아파트 구매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신축 빌라를 전문으로, '한방'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출시한 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토지, 분양권, 아파트를 주력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직방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동욱. (사진=직방)
직방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동욱. (사진=직방)

이들 업체는 수요자 공략을 위해 유명 연예인을 전면에 세우기도 한다. 

다방은 지난 2015년 초창기부터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를 모델로 발탁해 젊은층을 타깃으로 광고를 진행 중이다.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대부분이 2030세대인 점을 감안해 친화적인 느낌을 주겠다는 것이다.

직방은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추가하며 올해 배우 이동욱을 모델로 선택했다. 이동욱은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3040세대에게도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활용한 셈.

이처럼 중개앱들이 사업 확장·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시장 구도가 다변화하고 있어서다. 불과 몇 년 새 신생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직방 이용자는 121만명으로 작년 동기(198만명)보다 3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는 후발주자 업체들로 분산됐다. 네이버 부동산 앱은 51만명에서 62만명으로 21.6%, 다방은 56만명에서 61만명으로 8.9% 각각 늘었으며, 호갱노노는 11만명에서 22만명으로 증가했다. 한방은 14만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앱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부동산 호황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부동산 규제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며 "각 업체마다 차별화를 목적으로 사업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더욱 큰 손실을 입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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