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재건축 시장…건설업계 기대감↑
기지개 켜는 재건축 시장…건설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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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상 단지 연내 시공사 선정 추진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반포주공1단지 전경.(사진=서울파낸스DB)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반포주공1단지 전경.(사진=서울파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그동안 정부규제로 냉랭했던 시장에 봄바람이 불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강남 등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참여에 소극적으로 나서며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려고 해도 참여하려는 시공사를 찾기 어려워 입찰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12월 말에 입찰을 추진했지만 대우건설 한 곳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탓에 유찰됐다. 쌍용2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6월2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전망이지만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현대건설이 지난 2월 말 현장 설명회 이후 입찰 보증금 50억 원을 내며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입찰이 한차례 무산된 뒤 입찰조건까지 낮추며 지난 1월 입찰을 재추진했지만 또 다시 무산됐다. 지난 10일 진행된 3번째 입찰도 역시 유찰되며 결국 3차례 입찰에 모두 참여한 현대산업개발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재건축 입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칼날이 재건축 시장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를 겨냥한 검찰과 경찰의 재건축사업 비리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건설사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먹거리 확보를 위해 재건축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 대치쌍용2차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건설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재건축 단지는 △신길10구역 재건축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 △흑석뉴타운 9구역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갈현1구역 재개발 △방화6구역 재건축 등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쌍용건설이 격돌하고 있고 신길10구역도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은평구 갈현1구역은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해 다수의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방화6구역 재건축에는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3곳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 2월부터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에 따라 건설사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금지됨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과열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 등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전체적인 수주물량이 줄어들며 향후 재건축 수주전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최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조합들도 무상 제공 품목 등을 요구하기 보다는 특화설계 등 공정경쟁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건설사들도 이점을 고려해 수주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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