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 "세계 1등과 경쟁하고 글로벌 기업 초석 다져야 한다"
구자열 회장 "세계 1등과 경쟁하고 글로벌 기업 초석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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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세르비아에 권선 생산법인 설립···유럽 시장 공략 박차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개최된 SPSX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개최된 SPSX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LS그룹)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해외사업 수준을 지금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세계 1등과 경쟁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가는 초석을 다져야 한다."

구자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 기업과 과감한 파트너십 및 해외 투자를 주문하며 해외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 목적으로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는 세르비아에 권선(변압기 등의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절연전선)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유럽 권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PSX는 올해 3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북쪽으로 약 90㎞ 거리에 있는 즈레냐닌 시에 1850만 유로(약 250억원)를 투자해 토지 4만㎡, 건물 1만4000㎡ 규모의 권선 생산법인을 설했다.

올해 말까지 약 1만2000톤 규모의 42개 권선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향후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폴란드에 전기차 부품(고전압 하네스) 생산 법인, 프랑스에 판매 법인 등을 설립했다. LS산전은 일본에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SPSX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추가 성장 전략의 목적으로 유럽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르비아는 우수한 인적자원과 정치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이번 L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르비아가 동유럽 권선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PSX는 매출 기준 권선 세계 1위, 통신선 북미 4위의 업체다.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3대륙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 세전이익 5812만 달러(약 657억원)이다.

SPSX는 2016년부터 흑자 전환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테슬라 모터용 권선을 100%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권선 사업에 집중하며, 최근 유럽과 아시아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권선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SPSX는 독일, 이탈리아 등에 생산법인을 두고 유럽 시장 약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유럽 경기 회복과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에 힘입어, 전기차 모터 등에 적용되는 권선 매출의 확대를 예상한다.

세르비아는 지난 2000년 민주화 이후 2020년 유럽연합(EU) 가입을 국가목표로, 경제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공공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이번 투자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SPSX 등을 중심으로 총 11개의 유럽 법인 및 지사를 두고 지난해 기준 유럽에서 약 6억2000만 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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