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칼럼] 위기는 왜 발생하나
[김진항 칼럼] 위기는 왜 발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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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중앙회 회장(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예비역 육군소장)
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중앙회 회장(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예비역 육군소장)

무슨 일이든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찾을 수 있다. 아파서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각종 검사를 한다. 위기관리도 마찬가지다. 위기가 왜 발생하는지 알아야 쉽게 대처할 수 있다. 원인을 알면 예방도 가능하다.

위기는 사고로부터 시작된다. 사고란 시스템 작동에 이상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모든 사고는 유기체 스스로 만든다. 시스템 작동 이상은 유기체 당사자가 정상적으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지속적으로 점검하면 사고가 나지 않는다.

사고 발생 원인은 첫째 상황 변화에 대한 부적응, 둘째 유기체의 나쁜 습관, 셋째 유기체의 자만과 오만, 넷째 무리수, 다섯째 유기체의 역량 미흡, 여섯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지도자의 능력 부족이다.

사고가 위기로 연결되는 이유는 사고관리 역량부족 때문이다. 사고가 나도록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유기체가 사고관리에 대한 사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을 리 만무하다.

천재지변 같은 불가항력적 사고는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고에 대비한 예보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비축하고, 훈련을 철저하게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사고를 수습해 위기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할 수도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가 잘 보여준다. 사고 발생 원인은 조사 결과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원인들이 모여서 생각하기도 싫은 참사가 발생했다. 그런데 사고 후가 더 문제였다. 사고관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다.

관리가 제대로 됐다면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로 끝났을 문제다. 사고관리 부실로 정권의 위기이자, 국가의 위기로까지 발전했다. 사고를 초래한 해운사의 관리부실과 사고관리 책임이 있는 해양경찰의 무능이 엄청난 국력을 낭비시켰다. 세월호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모든 유기체가 스스로 관리를 철저히 하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고는 평소 준비한 관리 시스템을 잘 활용해 위기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것은 위기관리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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