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 호전…제조업 BSI 5달 만에↑
기업 체감 경기 호전…제조업 BSI 5달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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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건설 성수기 진입·조선업 수주절벽 개선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좋아졌다" 한 목소리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4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본격적인 건설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조선 수주가 증가하며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7로 한 달 전보다 3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다 이달 상승 전환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81)도 지난달 전망 대비 3p 올랐다. 

이번달 BSI는 한은이 지난 12~19일 전국 제조업 1756곳, 비제조업 109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BIS는 기업의 현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그간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연초부터 커진 내수부진 불안감과 전방산업 매출감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등 대내외 악재로 싸늘했다. 아직은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어 낙관적인 시각보다 경계감이 크지만 분위기가 많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제조업의 주요 업종별BSI를 보면 신규 스마트폰 판매부진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87→85)가 전월 대비 2p 내렸다. 같은기간 완성차 판매둔화로 자동차부품 수요도 줄며 자동차(66→64)도 2p 하락했다. 

반대로 1차금속(64→83)과 금속가공(54→68)이 각각 19p, 14p 큰폭 상승했다. 건설 성수기 진입과 조선 수주 증가 등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의 이달 업황BSI는 56으로 지난 2016년 3월(59)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내수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이 좋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2)은 전월과 동일한 반면 중소기업(70)은 전월 보다 7p나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3)과 내수기업(74)이 각각 1p, 5p 올랐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80이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7→70)이 7p 내렸지만 건설업(68→71)이 3p,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9→70)이 11p 급등했다. 건설업의 경우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건설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게 오른 예술·스포츠·여가는 기온상승에 따른 야외 여가시설 이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다음 달 비제조업 전망 BSI는 한 달 전보다 1p 상승한 81이다. 석유와 철강제품 등 산업재 가격 및 거래 호조가 예상되면서 도소매(86)가 2p 오른 영향이다. 

BSI와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합한 4월 경제 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9p 높아진 97.5를 기록했다.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의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6.3으로 0.7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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