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간 연속 2교대' 쌍용차 평택공장, '삶다운 삶'...생산성도 향상  
[르포] '주간 연속 2교대' 쌍용차 평택공장, '삶다운 삶'...생산성도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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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만에 새로운 근무형태... 제조 경쟁력 향상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으로 적체 물량 해소 기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 (사진= 쌍용자동차)

[서울파이낸스 (평택) 권진욱 기자] "심야 근무 없는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면서 작업자 들은 가정과 작업장에서 한층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면서 집중력이 더 높아져 전과 달리 일에 대한 효율성과 능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심야 작업 시 쌓였던 정신적인 피로까지 점차 해소되면서 생산라인에는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한 후 차체 2팀에 근무 중인 경의석 직장(기술수석)은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해주었다.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86만m²(약 26만4000평) 부지에 자리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쌍용차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2개의 차체공장과 3개의 조립공장에서 쌍용차의 전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쌍용차는 2011년 3월 15일 기업회생절차 종결 후 마힌드라와 M&A를 거쳐 현재 평택 공장의 3880명의 임직원들은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 (사진= 쌍용자동차)

25일 쌍용차 평택공장(완성차)을 찾아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조립 3라인을 동행 취재했다.   

쌍용차는 생산물량 증대로 인해 이번 달부터 주간연속 2교대(주간 오전7시~오후3시40분, 야간 오후3시40분~새벽0시30분)를 조립 1라인(티볼리, 코란도C)과 조립 3라인(렉스턴 스포츠, G4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이 전격 시행하고 있었다. 1989년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근무 형태가 바뀐 것이다.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생산에 총력을 더하기 위해 쌍용차의 평택공장 3 조립라인은 활기를 띄고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출시 후 지난 3월에는 3000대를 돌파하며 티볼리에 이어 렉스턴 브랜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SUV 명가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먼저 차체 2공장으로 이동했다. 차체  2공장은 2004년 증설됐으며 현재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를 차체 생산하고 있다. 총 47개의 공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리드타임(차체가 완성되는 시간)은 1시간 53분으로 공정(조립, 용접)은 자동화율 100%였으며 최종 검수를 사람들의 손을 거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실제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3라인은 이번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연간 1만 대 이상 물량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었다. 기존 근무 형태에서 시간당 22대를 생산했다면 새로운 체제에서는 32.4대를 생산해 낼 수 있어 1,2,3라인 전체 생산성도 7,6% 올랐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조립 3라인은 차체 2공장(자동화율 100%)과 달리 필요한 공정들이 있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생산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 트림과 파이널 라인 차량과 작업자 동시 운반 가능한 컨베이어 시스템의 적용으로 작업자 이동거리를 최소화했다. 이로 인해 기존 랙스턴 대비 이동거리를 총 950m 축소시켰고 인원도 9명을 절감시켰다. 

렉스턴 스포츠의 조립 공정은 더 정교했다. 신기술작동의 정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교정설비인 BSD, AVM를 적용했고, 공정과정의 오류를 잡아내는 '에러 프루프' 시스템을 확대 적용했기 때문이다. 과거 7개 아이템에 적용됐던 이 시스템은 렉스턴 스포츠에는 19개 아이템으로 확대됐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 (사진=쌍용자동차)

주간 연속 2교대로 인해 근무 강도에 대해서 조립 3팀 임상목 직장(기술수석)은 "시간당 생산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데 2교대를 변경됐다고 해서 근무강도는 올라가지 않는다. 렉스턴 스포츠 같은 신 모델이 나오면 오히려 모듈화가 이루어져 작업이 더 용이해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은 단순한 근무형태 변화가 아니라 올 7월부터 개정될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대응 방안, 생산성·근무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사가 서로 합의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로서 공장 작업자들에게 삶에 대한 질적 향상이 되면서 조립 라인의 생산 효율성에도 경쟁력이 생겨났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송승기 생산본부장 (사진=쌍용자동차)
송승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생산본부장이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2017년 5월 G4 렉스턴 출시에 따른 조립 3라인 생산능력을 확충했고 2018년 1월 렉스턴 스포츠 출시 후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조립 3라인을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면서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송승기 생산본부장 상무는 "현재 1만5000여대 가량의 백오더(생산량 한계로 인해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가 있지만,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빠르게 적체 물량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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