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국내 주택사업 등에 업고 1분기 실적 '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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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16분기 흑자…현대산업개발 '역대최대'
전문가들 "당분간 호실적…해외수주 개선 숙제"
1분기 실적 발표한 주요 대형건설사. (자료=각 사)
1분기 실적 발표한 주요 대형건설사. (자료=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연이어 우수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이어졌던 분양시장 호황이 건설사들의 이익증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5.8% 증가한 3조1270억원, 영업이익은 561% 급증한 39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실적 개선은 플랜트 부문과 건축·주택 부문이 견인했다. 플랜트 부문 매출의 99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9% 증가했고 건축·주택 부문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한 1조71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내달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HDC현대산업개발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주택가격 상승과 분양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세 덕분이다. 연결기준·분할 영향 반영 전의 매출은 1조4261억원, 영업이익은 1555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 대비 25.9%, 10.3% 늘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시장 규제와 금리 상승에도 서울·수도권 지역 중심의 주택 가격 상승 및 분양률 호조 등의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2.6% 증가한 2090억원, 매출은 11.5% 늘어난 7조476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630억원으로 93% 증가했다. 

빌딩 등 프로젝트 진행 호조와 앞서 수주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개선을 이뤘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5% 늘어난 2조9950억원, 영업이익은 73.6% 증가한 158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 역시 건설사업 호조에 힙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2조8331억원, 영업이익은 115% 급증한 245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463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분양호조와 도급 증액 효과, 토목부문 원가율 회복이 주효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1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7.7% 감소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1474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2조 652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 확대는 과거 국내 분양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적 성장보다는 철저히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를 이어간 점도 우수한 성적표에 한몫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5년 중순 이후 분양에 나섰던 사업의 실적이 반영되는 등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사업의 실적이 견조했다"면서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손실이 없었고 기존 손실처리를 했던 현장에서 환입이 들어온 케이스도 있어 시장의 예상보다 실적이 좋게 나온 것 같다. 당분간 대형사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국내 플랜트 쪽은 대형 공사였던 에스오일(S-Oil)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가 5월에 준공이 되면 건설사들의 국내 플랜트 사업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며 "유가가 오르면서 해외 발주시장이 조금씩 개선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먹거리를 위해 해외수주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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