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현금배당 절반은 '외국인 몫'…작년 8조5000억원
상장사 현금배당 절반은 '외국인 몫'…작년 8조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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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액, 5년새 178.8% 급증…엘리엇 요구 실현되면 더 늘 듯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주요 상장회사들이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배당 중 절반가량은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30대 상장사만 봐도 외국인 현금 배당 규모는 8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회사의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은 17조3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6조6680억원)과 비교해 160.8%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사 30곳의 현금배당 17조3909억원 가운데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된 금액은 8조4983억원(48.9%)으로 절반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이 5조8263억원이고 지난해 말 외국인 주주 보유지분이 52.74%에 달해 외국인 현금배당액은 3조728억원 규모다. SK하이닉의 지난해 현금배당총액은 7060억원, 외국인 지분율은 47.53%로 외국인 배당액이 3356억원 수준이다.

엘리엇이 배당 확대를 요구한 현대차는 지난해 1조795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외국인은 지분율이 45.17%여서 모두 4876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외국인 배당액은 각각 1589억원, 1202억원이다.

금융지주사들도 외국인 지분비율이 높아 외국인 주주들에 많은 현금 배당이 지급됐다.

외국인 배당액은 KB금융지주가 53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지주금융지주 4735억원, 하나금융지주 3397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지분비율은 KB금융이 69.39%이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68.87%, 74.03%였다.

상장사들의 외국인 배당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5년 전인 2012년 이들 주요 상장사 30곳의 외국인 배당액은 3조482억원 수준이었다. 외국인 배당액은 5년 새 178.8% 증가한 셈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액은 6081억원에서 3조원대로 무려 405.3% 증가했다.

상장사 30곳 중 지난해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셀트리온을 제외한 29곳은 5년 새 외국인 배당액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하며 배당을 늘린 것처럼, 엘리엇의 요구로 현대차그룹이 배당을 확대하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액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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