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EB하나은행을 3차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인사부와 충청도 정책지원부에 검사 등 13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채용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하나은행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지난 2월과 3월에도 행장실과 인사부 하나은행 서버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단 조사 뒤 이첩한 2013년 채용비리 의혹 32건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롭게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충청도 정책지원부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이 깊어, 이번 수사가 함 행장을 정조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금감원은 함 행장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를 맡고 있을 당시 ◇◇시의 시장 비서실장 자녀를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함 행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합숙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
이외에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최흥식 전 금감원장도 채용비리 의혹 수사 선상에 올랐다. 최 전 원장의 경우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의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기준(419점)에 1점 미달했는데도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추전자의 이름이 '김○○(회)'로 표기됐는데, '(회)'가 회장실 또는 회장을 의미한다는 진술이 나왔다.
하나은행 측은 김 회장과 함 행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