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10.0원 급등 출발
환율,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10.0원 급등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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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24일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금리인상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돌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8.2원 오른 1077.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급등한 1079.0원에 출발해 오름폭을 소폭 반납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며 물가상승 전망이 힘을 받자,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이란 제재 부활,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최근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강달러 현상으로 점점 파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01%까지 오르며 사실상 3%대 시대에 집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월 미국 금리급등이 글로벌 증시를 타격했다면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로 인한 이번 금리상승 국면 타깃은 환시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 상단을 테스트 하겠으나 레벨부담, 우리 외환당국의 변동성 관리 경계 등 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4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5.6에서 56.5로 상승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에서 54.4로 높아졌다.
  
다만 한쪽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달러 가치를 강하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 수출국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상승 압력은 제한될 듯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날 환율 레인지를 1073~1080원선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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