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광고·모바일뱅킹 서비스 강화·오프라인 영업점 확대
기업7:개인3, 치우친 영업 비중 맞추려 리테일 영업 강화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h수협은행이 은행 영업의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개인고객 대상(리테일)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0월 이동빈 수협은행장(사진)이 취임하면서 변화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최근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수협은행 타이틀을 달고 방송인 오상진씨를 내세운 브랜드 광고를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공개한다. '특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취지다.
수협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과 동일한 1금융권이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오히려 이름 때문에 지역농·축협이나 신용협동조합(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2금융권)으로 아는 사람이 많았다.
수협은행은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크게 하지 않았다. 지난 2001년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은행장에 선임됐고, 이들은 모험적인 리테일 영업보다 안정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세우고 기업금융 위주의 영업을 펼쳐왔다.
기업들이 꾸준히 찾아오자 수협은행은 리테일에 대한 평판 관리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수협은행의 영업 비중은 기업영업이 70%, 리테일은 30%로 한쪽으로 치우치게 됐고, 그나마 있는 개인 고객마저 기존에 있던 고령층 고객만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흐름이 깨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동빈 행장이 취임하면서 부터다.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리테일 금융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고 6개월이 지난 현재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 브랜드 광고는 수협은행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인 점을 강조했다. 과거 기업은행이 방송인 송해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이미지를 바꿨던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이다. 광고에 사용하는 문구도 '이렇게 혜택이 많을 수가', '이렇게 친절할 수가' 등을 사용했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뒤 젊은 층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미니뱅크'개발에도 착수했다. '미니뱅크'는 간편비밀번호, 패턴, 지문 카카오페이 인증 도입 등 공인인증서 없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은행의 핵심 기능만 모아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앱 설치가 필요없는 '모바일 웹 뱅킹'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수협은행이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5분 내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전용 상품 '잇자유적금'을 출시한 것도 디지털 접점을 미리 확보하기 위함이다.
수협은행은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채널을 확대하며 영업점과 인력을 줄이는 것과 반대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늘려 대면 접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말 기준 127개에 그쳐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보다 더 적었다. 가까이 있어야 고객들이 찾아갈 요인이 생기는 데 수협은행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허브앤스포크' 전략을 통해 점포를 4~5곳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협은행은 지난해에도 영업점을 4곳 늘렸다. 지난해 영업점이 늘어난 은행은 광주은행(1개)과 수협은행 뿐이다.
수협은행이 추진하는 상품 출시나 이벤트, 캠페인 등은 이미 개인고객 위주로 돌아선지 오래다.
지난 19일 출시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웰스파트너(Wealth Partner)는 투자, 세무, 보장자산 등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연이어 2%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고객 대상 이벤트 횟수도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그동안 수협은행의 취약점이었던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며 "한쪽으로 치우친 영업 비중을 맞춰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동빈 수협은행장 프로필.
-1960년생
-원주고등학교 졸업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한국금융연수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주요경력
△한국상업은행 입행 △우리은행 중기업심사부장 △우리은행 부산경남동부 영업본부장 △우리은행 검사실장 △우리은행 서대문 영업본부장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주)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 △Sh수협은행 은행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