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 플랫폼 경쟁 2라운드…'편의성' → '서비스'
은행 모바일 플랫폼 경쟁 2라운드…'편의성' →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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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 리브(Liiv)와 신한은행 솔(SOL) 광고 (사진=각 은행)

"편의성은 시간이 지나면 동등해져…플랫폼만의 특별한 서비스 내놔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서 촉발된 은행간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모바일 전용상품 출시 등 서비스 확대로 옮겨붙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를 이용해 자동입출금기에서 현금을 출금할 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통해 연2.4%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통합모바일 플랫폼 '솔(SOL)' 에서 외화예금을 신규로 가입하고 원하는 환율에 맞춰 환테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한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개발·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플랫폼의 편의성만으로는 경쟁에 뛰어들어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예전 모바일 플랫폼은 인터넷뱅킹을 모바일에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그렇다보니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나긴 실행시간을 기다린 뒤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한참을 헤매야 했다.

그런데 지난해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은행들은 직관적인 화면 구성을 걸고 첫번째 대대적인 모바일 플랫폼 경쟁전을 치렀다.

국민은행 리브나 농협 올원뱅크, KEB하나은행 '원큐(1Q)뱅크', 우리은행 '위비뱅크'도 모두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화면 구성을 최대한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만드는 등 편의성을 강조했다.

고객들은 인터넷을 버리고 모바일로 몰려들며 지난 한해만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에 1600만명(은행 중복 가입 포함, 7400만명→9000만명)이나 가입·등록했다.

빠른 실행, 지문인식, 간편송금 등 전에 없이 편리한 뱅킹 서비스 이용환경이 조성되자 모바일로 다들 몰려든 것이다.

은행들은 이용자를 계속 붙잡아 둘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전용 상품출시와 공인인증서를 이용하지 않는 뱅킹 서비스 등이 도입됐고, 은행업무를 뛰어넘은 서비스까지 나왔다.

지금은 '편의성'에서 '서비스'로 이행하며 두 번째 대대적인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신한 '솔' 플랫폼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2일 창립기념식에서 "금융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을 확장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제는 은행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외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 상담도 받을 수 있고, 신용카드 대신 물건 값을 낼 수도 있다.

몇몇 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캐릭터를 상품화하는가 하면 국민은행은 아이돌 광고 영상을 리브에서 가장 먼저 공개해 미래고객인 10대 고객을 끌어들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는 편의성이 고객 유인의 최우선 과제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며 "앞으로는 모바일 플랫폼만의 특징적인 서비스가 고객을 붙잡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점점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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