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결과에 양대 가상화폐 거래소 '티격태격'...업비트 '발끈'
설문 결과에 양대 가상화폐 거래소 '티격태격'...업비트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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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투자자 유입 제한 등 시장 침체에 '경쟁 과열'

[서울파이낸스 김용준 기자] 규제 강화로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지난해 성수기 대비 매우 부진한 가운데 선도업체들의 신경전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모양새다.

빗썸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의 설문조사를 통해 빗썸의 이용자 수와 인지도가 타 가상화폐 거래소보다 높다는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가 현황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은 가상화폐를 인지하고 있는 전국 성인 800명에게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에서 빗썸은 타 거래소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용자 수와 인지도를 나타냈다.

해당 통계를 보면 가상화폐 거래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53.6%가 주 거래소로 빗썸을 이용했다. 다음으로 업비트가 27.0%, 코인원이 8.3%, 코빗은 6.5% 순이었다.

인지도 조사에서는 타 거래소와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빗썸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93%였고, 코인원은 64.5%, 코빗 51.0%, 업비트 43.9%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업비트 측은 해당 조사 결과의 이용자 수 및 인지도가 현황과 다르다는 반응이다.

▲ 3월 14일부터 한달 간 업비트와 빗썸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업비트가 더 많았다.(사진=와이즈앱)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부터 한달 간 업비트와 빗썸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업비트가 39만9664명, 빗썸은 23만6101명으로 업비트가 15만명 이상 많다. 빗썸 이용자가 두 배가량 많다고 제시한 조사결과와는 상반된 수치다.

업비트는 "우리 회사가 가상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힐스, 코인마켓캡에서 올해 1월부터 거래량 기준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지도가 50%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19일 기준 두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에서 업비트는 국내 거래소 중 거래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해당 조사는 실제 측정치가 아닌 투자자들의 의견 및 응답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엠브레인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이므로 중립적이며, 빗썸측에 긍정적인 통계 결과 나와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빗썸이 의뢰한 조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유입이 막히는 등 업계 상황이 올 들어 전보다 어렵다보니 각 거래소가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마케팅 측면에서 '업계 1위' 타이틀은 예민할 수 밖에 없어 불거진 문제"라고 보았다.

두 거래소는 지난달부터 신규 코인을 앞다퉈 상장하고 수수료를 낮추는 등 경쟁에 돌입했다. 이달 초에는 가상화폐 트론(TRX)을 같은 날 공지 후 당일 상장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시장이 위축돼 있는 만큼 과도한 경쟁보다는 거래소가 안전성을 갖추는 등 투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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