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이익 늘어도 기부금 감소
10대 그룹 상장사, 이익 늘어도 기부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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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재벌닷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2017년 각 사 제출 사업보고서 별도 감사보고서)

삼성 34%↓ '최대'…업종 특성 살린 LG·포스코·한전 등 기부금↑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공기업 포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10%나 줄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의 기부금은 34% 감소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348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4조9904억원 보다 절반이상인 3조2556억원(65.24%) 줄었지만, 오히려 기부금은 전년 247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으로 22% 가까이 늘어났다. 또 사업 특성을 살려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기부금도 평균 11% 증가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영업이익(별도기준)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공기업포함)의 지난해 총 기부금은 9629억원으로 전년 1조788억원보다 1159억원(10.74%) 줄었다.

이들 기업 중 삼성이 기부 금액 규모와 기부금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삼성의 지난해 기부금은 3064억원으로 전년 4703억원보다 무려 34.85%(1639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38조6046억원으로 전년보다 4704억원(155.88%) 늘었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2016년 1053억원에서 지난해 968억원으로 8.07%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6조5838억원으로 전년 보다 2조9702억원(31.09%) 줄었다. 이어 GS그룹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기부금 20억원,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7%, 5.49% 감소했다.

반면 SK그룹은 10대 그룹 중 기부금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SK그룹의 지난해 기부금은 2040억원으로 전년 1714억원 보다 326억원(19.02%) 늘었다.

이어 포스코가 2016년보다 77억원(20.75%) 늘어난 448억원, 롯데가 71억원(14.00%) 증가한 578억원, LG그룹이 56억원(7.18%) 늘어난 780억원, 한화그룹이 11억원(4.15%) 증가한 265억원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부금이 증가한 기업들은 기업의 특성을 살려 활발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이다.

우선 누리꾼 사이에서 '갓(GOD) LG'라고 불릴 정도로 LG그룹의 사회공헌은 정평이 나 있다. LG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난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해 지금까지 총 71명의 숨은 의인 찾아 시상하고 있다. LG의인상 수상자 일부는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LG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LG의 사업역량을 활용해 관련 시설 개보수 및 유공자 지원 사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구인회 창업주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2015년 중경 임시정부 청사와 서재필 기념관 등 개보수 사업은 물론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LG하우시스는 2016년부터 나라의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작게나마 보답하기 위해 광복회와 함께 독립유공자(또는 후손)분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광복회의 추천을 통해 매년 5세대를 선정해 주거환경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적용하던 전기요금 할인 제도를 사회복지시설에도 적용해 전기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전력공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 계층, 독립유공자 등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지난해 전기요금 총 4831억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2016년 2748억원보다 무려 43%(2083억원)증가한 규모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모태 사업인 화약기술력으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일상 속에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한화는 1986년 아시아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개·폐회식, 올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의 불꽃쇼를 도맡아 후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업의 특성을 살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전국의 화재손해를 입은 저소득층 가정에 새로운 보금자리인 스틸하우스를 건립해 주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22채의 스틸하우스를 제공했다.

또 포항에서는 지역 저소득 어르신을 채용해 만성질환 등을 겪는 취약계층과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돌봄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老老(노노)홈 케어' 사업을 진행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업의 특성에 맞게 도시가스요금 경감지원제도를 운영하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은 줄여주고 있다. 비록 지난해 기부금 규모는 감소했지만, 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에 앞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장애인,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차상위 계층 등 사회적배려대상자 가구 총 116만3000가구에 785억800만원의 도시가스 비용을 지원했다. 이는 2016년 103만9000가구 보다 12만4000가구 증가했고 도시가스 지원규모도 66억2100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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