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경제환경 고려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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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교역악화 우려, 물가 전망치 소폭 하회 전망"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음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이주열 총재 연임 이후 열린 첫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직후 이 같은 내용의 통화정책 방향문을 발표했다.

세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교역관계 악화 우려 등으로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회복세가 둔화됐지만,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1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투자가 둔화되겠지만,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축산물가격 하락, 석유류가격 상승폭 둔화 등으로 최근 1%대 초중반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초중반을 나타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다소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는 평이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고, 주가 및 원·달러 환율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와 북한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전반적인 증가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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