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삼성생명 'ERP 시스템' 현장점검
[단독] 금감원, 삼성생명 'ERP 시스템'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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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서초사옥)

"문제점 보완에 대한 사후관리 확인 차원"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1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삼성생명 ERP 시스템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같은 시스템을 적용한 삼성화재는 점검대상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IT·핀테크전략국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삼성생명 ERP 시스템 도입 초기에 있던 문제점에 대해 사후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해 9월 29일부터 10월 10월까지 전산시스템 변경 작업을 통해 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ERP 시스템은 2013년 삼성SDS가 개발에 착수해 4년여 만에 선보인 SAP 기반 시스템이다. 삼성생명만 놓고 보면 4500억원 가량의 구축 비용이 투입됐다.

그러나 개설 이후 수개월간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아 접속과 업무 처리가 지연되면서 영업현장의 직원과 보험설계사는 물론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삼성생명은 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당초 개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자료 추출 일괄작업을 매일 실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개설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시급성이 낮고 시스템 리소스를 과도하게 점유하는 일괄작업에 대해 수행일정을 조정하거나 시스템을 증설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보험료 펌뱅킹 자동이체 220만건을 처리하기 위한 일괄작업을 ERP 시스템 관련 자료 추출과 동시에 수행하면서 데이터베이스(DB) 서버 처리 용량 초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삼성생명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적사항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경영유의사항 1건, 개선사항 2건을 통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배당 오류 사태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 검사와 같은 날에 조사를 나갔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전산시스템을 만든 회사도 삼성SDS로 같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증권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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