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시리아 공습 우려에 약세…다우 0.90%↓
뉴욕증시, 美 시리아 공습 우려에 약세…다우 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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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밝힌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55p(0.90%) 하락한 2만4189.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8p(0.55%) 떨어진 2642.19에, 나스닥 지수는 25.27p(0.36%) 낮은 7069.0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시리아에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며 "준비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이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티브이(TV)와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내놓은 데 대한 대응이다.

지난주 시리아 동구타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이후 시리아를 둘러싸고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도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제 미국이 시리아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지 아니면 이란으로까지대상을 확대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수사한 이후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추문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을 비난하며 "그들은 미쳐가고있다"는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이러한 요인이 중첩적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지만, 다음날부터 본격화하는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1.49% 내리며 낙폭이 가장 컸다. 금융주도 1.26%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1.4% 올랐다.

종목별로는 골드만삭스 주가가 1.41% 하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하원 증언이 진행되는 가운데, 페이스북 주가가 0.78% 상승했다.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과 JP모건체이스 목표 주가 상향 등에 힘입어 1.88%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3월 소비자물가(CPI)상승률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의사록은 "모든 참가자가 현 분기 이후 성장 전망이 강화됐다는 데 동의했다"며 "모든 참가자가 12개월 기준 물가 성장률이 향후 수개월 내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또 지난달 회의에서 경기가 과열되도록 두면 발생할 효용과 비용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어떻게 하면 신중하게 성장을 제어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지를 토론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의원들은 경제가 향후 수년간 지속가능한 수준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일부 위원들은 향후 몇 년간의 적절한 금리 인상 경로는 기존 생각보다 다소 가팔라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내는 등 다소 매파적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정치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한 20.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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