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STX조선 노사 자구계획 수용
산업은행, STX조선 노사 자구계획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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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자구안에는 STX조선 사측이 제시한 안건과 인건비 감축 효과는 유사하나, 외주화·희망퇴직이 아닌 무급휴직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계획이 담겼다.

산업은행과 회계법인의 검증 결과, STX조선 노사가 확약한 자구계획안은 컨설팅 제시 수준 이상을 충족해 당초 인건비 등 원가절감금액을 정한 원칙에 부합했다.

STX조선은 이번에 제출된 고강도 자구계획(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과 사업재편을 차질없이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산업은행도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다만 경영 상황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 점검해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9일까지 컨설팅 제시수준 이상의 자구계획과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도록 STX노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STX노사는 제출시한 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산업은행은 10일 오전 2시 회생절차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산업은행이 이사회 개최 등 회생절차를 준비하던 과정중 10일 오후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해왔다.

이번에 노사가 최종합의한 무급휴직 방안의 경우, 외주화에 비해 직원 개개인의 임금수준이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STX조선 노조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과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돼 의미가 있다"며 "숙련된 기술·강한 애사심을 갖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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