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시진핑·트럼프 '해빙무드'에 강세…다우 1.79%↑
뉴욕증시 시진핑·트럼프 '해빙무드'에 강세…다우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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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유화적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답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428.90p(1.79%) 상승한 2만4408.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71p(1.67%) 오른 2656. 87에, 나스닥 지수는 143.96p(2.07%) 높은 7094.30에 장을 마감했다.

시 주석이 자동차 관세 인하 등 중국의 수입 확대 방침을 밝힌 점이 무역전쟁 우려를 줄이며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중국은 무역 흑자를 목표로 하지 않으며 , 수입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폭 인하하고, 금융업의 개방 속도도 올리겠다면서 지식 재산권 문제에 대한 집행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25%인 중국의 높은 자동차 수입 관세나 지식재산권 문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적인 비판을 내놓은 사안이다.

시 주석이 화해의 손짓을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도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이 관세와 자동차 무역장벽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며 "지식재산권과 기술 이전에 관 한 이해에 대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같이 위대한 전진을 이루어 낼 것"이라면서 무역 관련 협상 기대를 키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상원 증언이 진행되는 가운데, 페이스북 등 기술주도 큰 폭 올랐다.

페이스북이 이날 저커버그의 증언을 앞두고 자사의 정보를 유용한 사례를 발견해 신고하는 사용자에게 최대 4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보안 대책을 발표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저커버그 대표는 증언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정보유출을 2015년에 발견했지만, 연방거래위원회(FTC)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회사에 시정을 요청한 만큼 그걸로 끝난 것인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4.5% 올랐고, 아마존과 애플 주가도 2% 내외로 올랐다.

한편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에 나설 가능성은 증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부담이 커졌지만, 유가가 큰 폭 오르면서 에너지주 주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이날 3% 넘게 급등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분야 주가는 3.32% 올랐다.

특히 엑손모빌 주가는 회사의 미국 내 셰일사업 일부를 카타르 페트롤리엄에 매 각하는 것을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도 더해지면서 3.9%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상승이었다. 3월 PPI는 전년비 3.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날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경제 성장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생산자물가 상승이 가파르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연설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만큼 이번 주 예정된 실적 발표 기대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반면 시 주석의 연설이 실제로 많은 내용을 담지는 않았으며, 향후 미국과 중국 이 재차 충돌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97% 하락한 20.4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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