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9일 삼성증권 특별점검…증권사 계좌관리 전수조사
금융당국, 9일 삼성증권 특별점검…증권사 계좌관리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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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고와 관련해 오는 9일부터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 유관기관과 함께 모든 증권사의 계좌관리 시스템도 일제히 점검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오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과 '자본시장 현안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발행되지 않은 주식 물량 입고가 가능했던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며 "다른 증권사 등에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증권계좌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발견된 경우 신속하게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9일부터 삼성증권 특별검사를 진행한다. 삼성증권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 처리할 수 있었는지와 일부 물량이 어떻게 장내에서 매매 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사고처리 경과 등을 확인해 전산 시스템 및 내부통제 문제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련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유관기관과 함께 삼성증권을 포함한 모든 증권사의 계좌관리 시스템 점검에도 나선다.

특히 자본시장조사단, 금감원 및 거래소가 공조해 대량매도 계좌에 대해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 거래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반장으로 한 '매매제도 개선반'을 구성, 주식관리 절차 전반을 재점검하고 확인된 문제점은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체결된 매매물량에 대해 결제불이행 등의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수탁기관인 삼성증권이 철저하게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증권거래 전반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보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 및 시장혼란 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배당금 지급일인 지난 6일, 우리사주조합 소속 직원들에게 1주당 1000원의 배당금 대신 1000주의 주식을 지급하는 초유의 전산사고를 일으켰다. 우리사주는 총 283만1620주로, 28억3160만 원어치를 배당해야 했지만, 28억3160만 주를 배당한 것.

이후 일부 직원들이 잘못 배당된 주식 501만2000주를 팔아치웠고, 삽시간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삼성증권의 주가는 30여 분 만에 11%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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