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공모 착수…'낙하산' 논란 벗어날까
대우건설, 사장 공모 착수…'낙하산' 논란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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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추위 "국내외 경험과 통찰력 갖춘 인물 선정할 것"
노조 "선임 절차 즉각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매각 실패와 임원진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인 대우건설이 새로운 사장을 공개 모집한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임 사장 모집 공고를 내고, 6일부터 19일까지 사장 공모 신청을 받는다고 5일 밝혔다. 사추위는 총 5명으로 대우건설 사외이사 2인과 산은 관계자 2인, 대학교수 1인 등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8월 박창민 사장 퇴임 이후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면서 임시로 송문선 부사장(전 산업은행 부행장) 체제를 유지했다.

사추위는 신임 사장의 자격 요건을 국내와 해외 건설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 및 전문성, 건설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한 자로 대형건설사 내부사정에 능통하고 대규모 조직과 인력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정했다. 사장 응모자는 지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향후 경영계획서 1부를 제출해야 한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서류 접수 후 후보 검증과 면접을 거쳐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사장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지난 2월 모로코 사피 발전소 부실 공개와 호반건설 인수 포기 이후 술렁이고 있는 회사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앞서 산은은 해외 부실과 그에 따른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송 부사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본부장급 임원의 절반인 6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전무직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건설의 사내이사가 송 사장 1명 남았다"며 "송 사장까지 해임하면 회사의 모든 일이 멈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대우건설 부실로 매각이 무산되고서) 전무급 12명과 면담했는데 모두 남의 일 이야기하듯이 했다"며 "30년 넘게 일한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하는 사명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신임 대우건설 사장으로 회사 내부사정을 알면서도 내부 혁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새 사장 선임 후 2∼3년간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판관 포청천' 같은 사람이 와야 하는데, 건설업과 대우건설을 잘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회사 내부 정치에서 자유로우면서도 건설업과 대우건설 내부사정까지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 사람이 오면 MOU를 맺든지 해서 2년 동안 안 팔테니 조직을 안정시키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취임 전부터 '낙하산' 논란에 휘말리며 결국 취임 1년 만에 사퇴한 박 전 사장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사추위 측에 투명한 절차를 거친 적격자를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추위 구성원 중 산은 관계자 2인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알 수 없다"라며 "결국 대주주 뜻대로 좌지우지 한다는 의문을 해소키 위해서는 선임 절차를 즉각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산은이 과거 박창민 낙하산 사장과 같은 행태는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또다시 같은 행태를 보일 시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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