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대기업, 온라인몰 육성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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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동원몰'. (사진 = 동원에프앤비)

동원F&B·대상·롯데칠성·서울우유, 혜택 늘려 단골손님 확보 '한마음'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식품업계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 키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단골손님을 늘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사업 육성에 힘을 쏟는 대표적 식품기업으로 동원에프앤비(F&B)를 꼽을 수 있다. 동원에프앤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동원몰'의 지난해 매출액은 250억원. 2015년과 2016년 매출액은 각각 150억원, 200억원이었다.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동원에프앤비는 동원몰을 종합식품전문쇼핑몰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인다. 동원그룹 계열사 제품 못지않게 타사 제품도 많이 취급한다. '밴드배송'은 동원몰뿐 아니라 코스트코나 대형마트 상품까지 묶어서 보내주는 서비스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 상품을 연회비 없이 살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는다.

동원몰 내 식품 아울렛 매장도 알뜰족 사이에 인기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기업 제품을 최대 90%까지 싸게 살 수 있어서다.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필요한 제품을 고르면 된다.

동원에프앤비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을 키우기 위해 만든 만큼,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구매기록에 근거한 상품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회원이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 대상이 운영하는 '정원e샵'. (사진 = 대상)

청정원 등의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상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정원e샵'의 지난해 매출액과 회원 수는 각각 71억7300만원, 8만5345명이다. 전년에 견줘 각각 29%, 195% 늘어난 수치다.

특히 모바일 쇼핑족이 늘어나면서 정원e샵의 모바일 매출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정원e샵의 지난해 모바일 매출과 회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0% 가까이 늘었다. 현재 정원e샵의 전체 회원 수는 약 10만명으로 집계됐다.

대상은 온라인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한 데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한다. 정원e샵에선 소비자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거나 원하는 날짜에 맞춰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회원보다 혜택 폭을 넓힌 유료회원제도 운영 중이다. 가입비 2만원을 내면 가입선물 패키지부터 추가 3% 적립금, 매월 추가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식이다. 유료회원인 '정원클래식'은 현재 약 3500명으로 파악됐다.

▲ 롯데칠성음료가 운영하는 '롯데칠성몰'. (사진 = 롯데칠성몰 캡처)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일 이른바 '사이다데이'를 기념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칠성몰'을 통해 9900원 럭키박스 이벤트를 펼쳤다. 이날 이벤트는 준비한 럭키박스가 모두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타사 제품까지 함께 파는 다른 식품대기업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롯데칠성몰에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제품만 취급한다. 대신 최근 3개월 구매실적을 반영해 회원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른 적립·할인 혜택을 주면서 단골손님 확보에 힘을 쏟는다. 다양한 이벤트도 상시 진행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날짜에 맞춰 배송해주는 홈서비스가 눈에 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3월26일 자체 온라인 쇼핑몰 '나100샵'을 열었다. 1인가구와 맞벌이부부 증가 추세에 맞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셈이다. 나100샵에선 서울우유 제품뿐 아니라 30여개 업체의 식품과 생필품 등 650여종을 만날 수 있다.

서울우유는 나100샵 개설을 기념해 오는 7월31일까지 할인, 조건부 무료배송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고정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오재환 서울우유 e마케팅 팀장은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입점 업체와 제품 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기업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은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 비해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비자와 업체가 '윈-윈'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유통단계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 있다"면서 "이벤트나 유료회원제도 등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아갈 수 있다 보니 초기보다 회원 수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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