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불편한 '교통약자' 30% 육박…여객선 이용 가장 힘들어
이동 불편한 '교통약자' 30% 육박…여객선 이용 가장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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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복지 1위 지자체는 서울…울산·세종·대전은 '개선 필요'

국민 3∼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객선, 버스정류장, 터미널시설 이용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의 이동이 가장 편리한 지역은 8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시가 꼽혔다. 울산시·세종시·대전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28.9%인 1천496만명으로 2016년보다 약 25만명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고령자(65세 이상)가 736만명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49.2%)을 차지했고 어린이(21.7%), 영유아동반자(17.2%), 장애인(9.2%), 임산부(2.7%) 순이었다.

급격한 고령화로 전년과 비교해 고령자는 12.8%나 증가했다. 어린이도 0.1% 늘었다.

낮은 출산율을 반영하듯 임산부는 7.3% 줄었고, 영유아동반자(4.2%↓)와 장애인(1.2%)도 감소했다.

같은 지역(시·도)에서 매일 외출하는 비율은 일반인이 32.5%, 장애인이 32.0%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고령자는 13.9%, 임산부는 3.9% 등으로 낮았다.

시·도 경계를 넘나드는 지역 간 외출 빈도(월평균 1회 이상)는 일반인이 36.0%, 장애인 13.1%로 일반인과 장애인 간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고령자는 23.6%, 임산부 14.5% 등이었다.

지역 내 외출 시 교통수단은 일반인(54.3%)과 임산부(58.9%)가 버스를 선호했고, 고령자는 무임운임이 적용되는 지하철(46.4%)을 많이 탔다. 장애인은 버스(24.6%)와 지하철(22.4%)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이동 시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가장 많았고, 일반인(13.8%)과 고령자(32.8%)는 고속(시외)버스, 장애인은 기차(22.7%)를 많이 이용했다.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평균 78.3%로, 전년보다 5.2%포인트(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치율은 점자블록, 보도 턱 낮추기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법령의 세부 기준에 따른 시설 설치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교통수단별로는 도시철도(94.2%)가 가장 높았고, 철도(93.3%), 버스(90.7%), 항공기(79.9%) 순으로 높았다. 10년 넘는 노후 선박이 대부분인 여객선(52.0%)은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별 기준적합 설치율은 공공기관 관리 비율이 높은 도시·광역철도 역사(88.5%)가 가장 높았고, 여객선터미널(87.4%)과 철도역사(81.1%) 순이었다. 민간이 관리하는 여객자동차터미널(59.7%)과 관리대상이 많은 버스정류장(52.6%)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년 조사와 비교하면 여객선(17.6%→52.0%)과 여객선터미널(71.3%→87.4%)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크게 개선됐고, 항공기(98.7%→79.9%)는 후퇴했다.

여객선의 경우 점진적인 시설개선과 2016년 이후 신규 선박 도입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터미널은 부산연안여객터미널 이전과 리모델링이 영향을 미쳤다.

항공기의 경우 휠체어 보관함 설치 여부, 운항정보 제공을 위한 영상설비(모니터) 구비 여부 등 평가 기준을 구체화한 것이 해당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저비용항공사들의 기준적합 설치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9개 교통복지 지표를 토대로 지자체별 교통복지 수준을 평가한 결과, 8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시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울산시(8위)는 여객시설 주변 보행환경 기준적합 설치율과 저상버스 보급률이 낮았고, 세종시(7위)는 특별교통수단 이용률과 교통복지행정이 미흡했으며 대전시(6위)는 고령자·어린이 안전도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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