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완성…제2 도약 선언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완성…제2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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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파오 가로수길점 앞에 소비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작년 연결기준 부채비율 198%, 2분기 연속 영업익 1000억원 돌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랜드그룹은 1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완성했으며, 올해 상반기 1조원 자본을 유치하면 부채비율이 1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8%였고, 한국·중국의 아울렛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패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선전 덕분에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거뒀다.

이랜드 관계자는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중"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던 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말 315%였던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98%로 내려갔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결실을 맺어 애초 약속했던 200% 초반보다 더 낮췄다. 

그동안 이랜드는 '티니위니'를 8700억원, '모던하우스'는 700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거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00억원. 공들여 키운 브랜드(콘텐츠)가 어려울 때 큰 공을 세운 셈이다. 

이랜드는 자체 콘텐츠 육성에 힘을 쏟았다. 외국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면 시간이나 비용이 줄일 수 있었지만, 그만큼 해외진출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영 방침이 티니위니나 모던하우스 같은 효자 브랜드를 키워냈다. 이랜드는 현재 패션·유통·외식·레저 등에서 150여개에 이르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랜드의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10% 이상 늘어나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2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비결로 이랜드는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지난해 상반기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를 판 탓에 영업이익이 1000억 이상 줄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은 브랜드와 매장을 철수한 덕분에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를  제외한 동일사업 기준으로 비교하면 올해 50% 이상 오른 것"이라며, "대표 브랜드 매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고 밝혔다. 

새 브랜드 호조도 수익성 강화에 큰 몫을 했다. 특히 중국에서 '이랜드'와 '스코필드'를 비롯해 20여개 브랜드가 호조를 보였다.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1선 도시 백화점뿐 아니라 칭다오, 항저우, 난징 등 2~3선 도시와 온라인 확장도 영향을 미쳤다. 

뉴코아아울렛과 NC백화점 등 50여개 점포를 운영하며 매년 4조원대 매출을 거두는 이랜드리테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는 토종 SPA 브랜드도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윤주 이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창사 이후 가장 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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