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삼성화재·현대해상 등 판매
4월부터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삼성화재·현대해상 등 판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유병력자 대상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기존 실손보험을 미끼상품으로 끼워팔던 관행도 개선될 전망이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7개사는 내달 2일부터 유병자 실손보험 판매를 개시한다. 농협손해보험, 삼성생명, 농협생명을 비롯한 나머지 보험사들 역시 이르면 상반기 중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실손보험이 병력 관련 5개 사항, 음주·흡연 여부, 운전여부 등 총 18개 사항을 심사했던 것과는 달리 유병자 실손보험은 병력 관련 3개, 직업, 운전여부, 월소득 등 6개 항목에 대해서만 심사해 가입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보장 범위는 대다수 질병·상해에 대한 진료행위를 보장하는 '착한 실손의료보험'의 기본형 상품과 동일하다. 단, 병원에 통원해 의사한테 처방을 받는 약제(처방조제) 비용은 보장하지 않으며, 통원은 외래 진료에 한해서만 보장이 이뤄진다.

큰 규모의 의료비 발생에 취약할 수 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의 특성을 고려해 보장한도는 '착한 실손의료보험' 기본형 상품의 최대 보험가입금액으로 설정돼 있다. 입원 의료비는 하나의 질병·상해당 5000만 원 한도, 통원 외래 의료비는 1회당 20만원 한도로 연간 180회를 보장한다.

가입나이는 질병·상해 보장 모두 노후 실손의료보험과 동일한 수준인 보험나이 75세 까지 가입 가능하나, 회사별로 약간의 차이점이 있어 가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고령층이 많은 유병력자의 특성상 일반실손의료보험 대비 가입가능 연령을 높여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과도한 보험료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보장대상 의료비 중 가입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의 비율은 30%로 설정했다. 아울러 가입자가 최소한 입원 1회당 10만 원, 통원 외래진료 1회당 2만원 원을 부담하게 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월 보험료는 50세 남자 기준 월 3만5812원, 50세 여자 기준 5만4573원 수준이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인 만큼 보험료가 기존 실손보험 상품에 비해 다소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보험료는 매 년 갱신되며, 상품구조는 국민건강보험제도 및 의료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3년마다 변경될 예정이다. 상품구조 변경 시 보험계약은 유지(재가입)되나 보장내용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내달부터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을 포함한 실손의료보험 상품은 실손의료 보장으로만 구성된 단독상품으로 분리·판매토록 규정한다.

단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사망보험 등 다른 보험 상품을 별도의 보험계약으로 동시에 가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상품특성이 상이한 여행자보험과 단체보험은 기존과 동일하게 실손의료보험을 특약으로 포함한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판매추이와 함께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피해 사례가 없는지 영업행태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실손의료보험 끼워팔기 금지가 판매 현장에서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밀착 점검할 것이며, 올 하반기 중 실손의료보험 상품간 연계제도 시행 전 세부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