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패널 증설 20조원 투자···중소형 올레드 기술력 확보 관건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사진=LG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한상범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 취임 이후 3년 연속 1조원 시대를 열며 LG디스플레이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올레드(OLED)패널 증설에만 20조원을 투자하며 올레드 패널에 올인했다. LG디스플레이 주력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시장이 중국 공세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하겠다는 의도다. 한 부회장이 디스플레이 업계 판도를 바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만일 한 부회장의 승부수가 적중하면 LG디스플레이는 명실 공히 대형 올레드 시장의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대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올레드 시장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다 후발 주자인 중국은 기술력 확보하는 데만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올레드에서 만큼은 사업 실패 리스크가 적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중소형 올레드 시장이다. 중소형 올레드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중소형 올레드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시장이다. 올레드 특성상 기술진입 장벽이 높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양산능력을 따라잡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한 부회장은 중소형 올레드에 집중 투자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에 LCD 대신 올레드를 탑재해 LCD 공급이 크게 줄어들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사업은 올레드 사업이지만 여전히 매출의 90% 이상이 LCD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업계는 한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와 대적할 만한 기술을 얼마 만에 확보하느냐에 관심이 몰린다. 올레드 패널 경쟁력 확보가 LG디스플레이의 명운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은 뒤 취임 3분기 만에 7분기 연속된 적자행진을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승부사 기질을 보여준 한 부회장이 이번에 어떤 마법과 같은 리더십을 보여줄지 업계는 주목한다.

1955년생인 한 부회장은 용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LG 반도체에 입사했다. LG 반도체가 정부 주도 빅딜을 통해 현대전자에 넘어가자 LG디스플레이 전신인 LG필립스로 옮겨 IT사업 부장과 TV사업 본부장을 맡았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 취임 후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공으로 부회장에 올랐다.

한 부회장은 협력사와 상생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연 3회 이상 협력사 대표들과 만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며 상생발전에 힘쓰고 있다. 게다가 한 부회장은 지난해 총 400억원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직접 대출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