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점포 늘리는 KB금융…WM시장 놓고 신한과 경쟁구도
복합점포 늘리는 KB금융…WM시장 놓고 신한과 경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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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본점(오른쪽)과 신한은행 본점 (사진=각사)

KB금융, 올해 복합점포 15개 신규 출점…신한금융도 꾸준히 확대 계획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금융그룹이 은행·증권 복합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자산관리(WM) 시장을 놓고 신한금융그룹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조짐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경상북도 지역에 52번째 복합점포 김천지점을 개점했다.

KB금융은 3월 들어 복합점포 2개를 오픈하는 등 올해 15개 복합점포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을 올해부터는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될 수 있는 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의 거점지역 위주로 복합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복합점포는 65개로 늘어난다.

은행의 기존 점포가 줄어드는 것과 정반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일반 점포를 1128개에서 1057개로 71개 줄였다. 대신 복합점포는 지난해 한해만 26개 늘었다.

복합점포의 증가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누릴수 있는 데서 기인한다.

온라인 뱅킹서비스의 발달로 오프라인 영업점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자산관리나 투자 등을 상담하기 위한 고객들은 여전히 은행 영업점을 찾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증권사의 투자상담이 이뤄질 경우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 번의 방문으로 여러가지 상담을 동시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이 복합점포 수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구)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 부문의 역량이 높아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쉬워진 덕이다.

지난해 국민은행과 KB증권의 소개자산은 4조6977억원으로 전년의 9246억원과 비교했을 때 400%가 넘게 늘었다. 소개고객도 2만3400여명을 유치해 전년의 6300명보다 271% 증가했다. 소개자산은 이를테면 국민은행이 KB증권에 소개해준 고객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받게되는 일종의 수수료 개념이다.

KB금융은 기세를 몰아 오는 2020년까지 8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복합점포가 가장 많았던 신한금융은 쫒기는 입장이 됐다.

신한금융은 'PWM센터'와 'PWM라운지' 등 복합점포를 2015년 43곳, 2016년 44곳, 2017년 이후 51곳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복합점포인 '창조금융플라자'를 별개로 14곳 운영하고 있어 KB금융보다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WM 시장의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익성 등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만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지역적 특성이나 수요 등을 분석해 리테일 영업조직인 PWM 복합점포를 70곳까지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복합점포 출점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경쟁보다는 각 금융지주별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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