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銀 해외점포 순이익 9120억…24% '껑충'
지난해 국내銀 해외점포 순이익 9120억…24%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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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금융감독원

대손비용 62.1% 급감 영향순익·자산·점포수 모두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24%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말 해외점포 대출 손실 정리 효과로 대손비용이 안정화 되면서 큰폭의 실적 개선세가 이뤄졌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이 39개국 185개 해외점포에서 8억7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6억5100만달러) 대비 1억5600만달러(23.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130.5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9120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셈이다.

전체 순이익이 급등한 배경에는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이익 및 특별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31.5%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을 갉아먹는 대손비용이 62.1%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곽범준 은행감독국 팀장은 "지난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당시 해외점포 대출 손실들이 대거 정리되며 대손비용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홍콩(1억2400만달러), 중국(1억1100만달러), 인도네시아(1억100만달러), 일본(9200만달러) 등 순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중국(8800만달러), 일본(2800만달러), 인도네시아(2600만달러) 등에서 두드러진 증가폭을 기록했다.

▲ 표=금융감독원

총자산도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048억8000만달러로 전년말(958억4000만달러) 대비 90억4000만달러(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 총자산(은행계정)의 4.8% 수준이다. 자산종류별로는 대출금(88억달러), 유가증권(23억4000만달러), 매입외환(15억8000만달러) 등이 늘어난 반면 현금·예치금(-14억7000만달러), 본지점계정(10억2000만달러) 등은 줄었다.

해외점포 수는 2017년 한 해 동안 9개 점포가 신설되고 2개 점포가 폐쇄해 전년 대비 7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9개), 중국(16개), 인도(15개), 미얀마(13개), 홍콩(12개), 일본·인도네시아(8개) 등 아시아지역이 129개로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그 외 유럽 22개(11.9%), 북미 21개(11.4%), 기타지역(중남미 등)에 13개(7.0%)의 해외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금감원이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고자 2008년 도입한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은 지난해 말 2-등급으로 같은해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 소재 해외점포의 현지화등급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일본(2+→1-), 미국(20→2+), 중국(30→2-)·베트남(3+→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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